일상 근황 얘기 잡담..

올해도 20일 남짓 남았군요. 저도 나이 50에 한발짝 더 다가서게 되고.. ;;

블로그에 올리는 글이 줄어든건 꽤 오래됐지만 올해 쓴 글을 보니 거의 대부분이 자동차 아니면 오디오 관련 얘기네요. 물론 두가지 요소는 제 취미 생활에서 중요한 항목들인데, 그 밖에 가지고 있던 취미들 - 그림 그리기나 애니/영화 감상, 피규어 자작 등 - 은 이젠 완전히 손을 놨다고 봐야겠습니다. 언제 또 불이 붙을지 모르겠지만 오긴 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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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연말이 되면 내년도 사업계획이나 인사평가, 과제 마무리 등으로 부산을 떨게 되는데 올래도 여지 없습니다. 이런 일들의 특징은 물리적으로 들어가는 시간에 비해 더 많은 노력과 정신력을 소모한다는 점인데, 아직도 마무리가 되지 않아서 심적인 여유가 없네요. 물론 마무리된다 해도 또 다음 일들이 몰려오니 끝없는 연속에 불과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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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까지는 주말마다 미친듯이 쏘다니다가,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딱히 크게 벌이는 일은 없는데 그냥 이것저것 사부작거립니다. 최근에는 스캔스픽에서 나온 2인치 소형 유닛과 드론 콘을 이용한 소형 스피커를 만들고 있습니다. 풀레인지라 네트워크 구성은 안하고 있지만 드론콘의 최적화 작업이 만만치 않네요. 하지만 고급 유닛을 이용한 중형기 이상의 자작과는 또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사실 2인치 풀레인지 유닛이 개당 50불이 넘어가면 이것도 크기 대비해서는 엄청 고가인 셈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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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지니 집안의 괭이들도 운동량이 많이 줄었습니다. 사실 날씨 때문만은 아니고, 다들 노령묘가 되었으니 당연한 일이죠. 추운 겨울밤이 되니 먼저 무지개 다리 건넌 아이들이 간절히 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아직은 떠난 아이들보단 남겨진 아이들이 많지만 불과 몇년 안에 또 달라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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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자기개발비라는 명목으로 지급되는 것이 있는데, 공연 관람이나 여행, 학원 수강등 말그대로 자기 개발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돈입니다. 최근 본 공연은 '바이올린 가이즈 with 고상지' 라는 공연인데, 예당 IBK챔버홀에서 공연이 있었습니다. 바이얼리니스트 필립포가디와 크리스티안킴, 바도네온 연주자 고상지가 함께하는 협연인데, 레퍼터리가 대부분 귀에 익은 곡들로 선정되어 있어서 지루할 틈 없이 즐겁게 관람했습니다. 실연으로 듣는 바이얼린 소리는 오디오보다 좀 더 두텁고 풍성한 울림을 주는데, 사실 제 오디오도 넓은 공간에 적당한 볼륨이 확보되면 상당히 근접한 소리가 나긴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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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중에 '겨우' 월요일 하루 지났는데 지치는 것 같다가도 해야할 일 생각하면 '벌써' 하루가 지났나 싶기도 하고.. 암튼 시간은 참 빨리 흘러갑니다..



알리발 핸들 가죽커버 DIY... ㅠ.ㅠ 자동차

얼마 전 자동차의 보증기간 3년이 만료되었습니다. 사실 기간으로는 얼마 전이지만 주행거리는 진작에 6만 km를 넘어서 보증 지난 지는 한참 됐지요. (현재는 8만km가 넘었습니다.) 그동안 별 말썽 없이 사용하다가 보증 기간 넘어서니 말썽 부리는 녀석이 생겼는데 바로 핸들 커버입니다.

중간 트림이라서 천연가죽은 아니고 인조가죽으로 마감처리된 순정인데.. 이게 얼마전부터 표면이 벗겨지기 시작하더군요. 보증기간 내라면 사실 무상교환이 가능한 품목인데 이미 보증은 끝나버렸고 새것으로 교환하자니 비용이 꽤 들어갑니다. 솔직히 외관에 그리 민감한 편이 아니라서 조금 벗겨진 정도는 신경도 안쓰는데, 문제는 표면에 끈적임이 있더군요. 

꼭 자동차 부품이 아니더라도 우레탄이나 고무, 인조가죽 처리된 표면이 벗겨지면서 끈적임이 발생하는 경우를 종종 겪는데 하필 핸들에서 끈적임이 발생하니 꽤 불편하더군요. 각종 세정제나 알콜 류 등 이것저것 다 사용해 봤지만 원래 상태처럼 보송보송하게 복구되지는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이리저리 알아보니 알리에서 DIY용 가죽커버를 팔더군요 (그냥 덧씌우는 것 말고 직접 바느질 하는 제품). 종류도 인조가죽, 천연가죽, 나파가죽 등 다양하고 알칸타라나 스웨이드도 있습니다. 알칸타라는 가격도 비싸지만 제 취향이 아니라서 패스하고.. 일반 가죽으로  찾아보니 25불에서 45불 사이에 구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도 DIY용으로 파는 곳이 있긴 한데 종류가 다양하지 않고 가격도 좀 비싸고 해서 알리에서 나파가죽으로 하나 구입했습니다. (나파가죽으로 표현되어 있지만 실제 맞는지는 알 길 없음...)

사실 사놓고도 장착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깔끔하게 하려면 핸들을 분해해서 하는게 좋은데, 방법이야 어렵지 않지만 성격상 안전과 관련된 부품(에어백 모듈 등)은 일체 손 안대는 편이고 센터가 어긋날 수도 있고.. 그리고 해본 사람들이 다들 두번 다시 안한다, 그냥 돈주고 하는게 훨씬 낫다라는 의견들이라서 망설이게 되더군요. 아마 집 근처에 비용 주고 맡길만한 곳이 있으면 고민 안하고 그냥 맡겼을텐데, 하루 연차내서 찾아가야 하는 등 너무 번거로워서 결국 일요일 집에서 직접 작업했습니다.

일단 씌워서 잘 맞는지 확인해 봅니다. 아직은 문제될 여지가 없죠.

우측 하단부터 일단 작업 들어가 봅니다. 안에 양면 테입으로 고정하고 헤라로 가죽 끝부분을 밀어넣어 마무리해 봅니다. 양면테입은 쓸까 말까 고민했지만 없이 한 경우에 들떠서 주름이 잡히거나 보기 싫은 경우가 많더군요. 어차피 떼었다 붙였다 할 것도 아니라 그냥 과감히 붙였습니다. 걱정했던 부분은 스포크등 끝단 부분을 밀어넣는 것이었는데 동봉된 헤라가 의외로 탄력있으면서 부러지지 않아 그럭저럭 잘 되더군요. 그러나 D컷 핸들과 패들 쉬프트는 작업 난이도를 정말 높이더군요..

일단 우측 하단에 스티치까지 마무리한 상태입니다. 하단의 스포크 휠 안으로 가죽을 집어넣는게 꽤 힘들더군요.

조금 더 진행이 돼서 하단은 모두 마무리된 상태입니다. 

꾸역꾸역 마무리해서 완료한 결과..

일단 그립감이나 촉감은 꽤 만족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 순정보단 살짝 두께가 있으면 좋겠고 별도 커버는 너무 두꺼워서 싫어하는 편인데 딱 만족한 만큼의 두께감입니다. 순정에 없던 타공처리도 마음에 들고요. 촉감도 부들부들한게 원래 순정보다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염려했던 열선기능은 아무래도 영향을 좀 받더군요. 별도 커버보다야 백번 낫지만 순정보다는 살짝 데워지는 속도가 느려진 것 같습니다. 한겨울엔 좀 아쉬울 수도 있겠네요. 

일단 원래 목적이었던 끈적임이 사라지니 속이 다 편합니다. 손에 땀이 많은 편도 아닌데 8만km에 핸들 표면이 벗겨지는건 뭔지.. 예전 투스카니는 13년 동안 13만 km를 타도 멀쩡했는데요. (열선은 없었는데 그게 영향을 준 건지..) 두툼한 그립감과 살짝 푹신한 촉감은 매우 만족스러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불만족스러운 부분도 있는데 일단 패들 시프트 쪽의 가죽 밀어넣는 처리를 못했습니다. 막혀서 도저히 헤라가 각도가 안나오더군요. 핸들을 완전히 분리하기 전엔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는 가죽에 스티치된 부분의 끝단처리가 허술해서 기껏 스티치 작업했더니 풀려버리더라는... ㅠ.ㅠ..  이건 정말 답 없더군요. 어찌어찌해서 해결하긴 했지만 자세히 보면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암튼 장점은
1. 두툼한 그립감
2. 부들부들한 촉감
3. 타공 처리
4. 업체에 맡긴 것 보다는 훨씬 쌈
5. 다양한 스티치 색상 선택 가능
6. 가죽 냄새 별로 안남
7. 별도 커버에 비해 열선기능 거의 타격받지 않음

단점은
1. 패들 시프트, D컷 핸들은 완전히 분해해서 하지 않으면 난이도 높음
2. 핸들에 박음질된 스티치의 끝단이 풀어져 있지 않은지 미리 확인 필요
3. 10시10분 엄지손가락이 걸쳐지는 위치가 살짝 도톰한데 가죽 재단에 거의 반영되지 않아 스티치 간격이 넓음

가장 큰 단점은
1. 손끝 엄청 아픔.. (가죽 댕기고 밀어넣고 실 댕기고.. 이거 몇시간 하면 손끝이 시큰거립니다)
2. 온몸이 뻐근..(되도록이면 순정 분해하기 싫어 장착된 상태로 했지만 자세가 비틀어져서 온몸이 아픕니다)

암튼 우여곡절 끝에 하긴 했지만 다른 분들 경험담처럼 두번 할 짓은 못되는 것 같습니다.
또 벗겨지면 안되는데. ;;;

오디오 풀셋트 자작기 하이파이/홈씨어터

오디오 자작을 취미로 갖고 있지만 날씨도 너무 덥고, 휴가기간도 겹쳐서 한동안 손놓고 있다가 최근 작업한 사진을 올려봅니다. 제목은 풀 셋트라 썼지만 스피커는 제외되어 있습니다. 과거 제 글에 언급한 적이 있어서 제외했습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음원 플레이어용 PC, 외장 DAC, 프리앰프, 파워로 이뤄진 풀셋트이며, 모두 자작(또는 공제)한 것입니다. 케이스는 중국산 케이스에 전면 패널만 도면 그려서 알루미늄 가공 의뢰한 것이고, 액정에 표시되는 그림이나 정보 표시는 아두이노와 PC, J River 등을 이용하여 직접 개발한 것입니다.

각 기기 간 전원은 트리거로 연동되고 모두 리모컨 가능합니다. 

아래 사진에서 차례대로 J River 재생 전용 PC, 스공카페에서 공제한 1794D dual DAC, 로시님의 B1 버퍼프리 (+ 볼루미오), 러브헤르츠님의 아이스파워 + 버퍼단입니다.



전면 패널의 디자인 모토는 간결함입니다. 중간에 LCD 표시창을 넣었지만 표시되는 정보의 양이 많지는 않습니다. 처음엔 이것저것 표시할 수 있는 정보를 우겨넣었습니다만 음악감상 시 그다지 유용한 정보도 아니거니와, 플레이어의 경우엔 모바일로 모든 정보를 표시하다 보니 굳이 많은 정보를 표시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책상용이 아니다보니 글자가 작으면 보이지도 않더군요 ㅠㅠ.. 너무 많은 글자나 그림을 표시해서 조잡하게 보이기보다는 깔끔한 느낌을 주도록 했습니다. 


최상단의 PC는 Jriver 를 플레이어로 사용하는데 PC 에 node.js를 이용하여 재생 정보를 읽어들이고 이를 아두이노로 보내서 LCD로 표시하게 합니다. 일반적인 음악 재생시엔 해당 파일의 샘플레이트를 표시하지만 동영상 재생시엔 재생 위치를 시간으로 표시합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볼 때 LCD 확인하는건 얼마나 남았나 정도라서요. flac, mp4 등 파일 타입도 표시하지만 사실 글씨는 안보이고 실사용에서는 색상으로 구분합니다. ^^.. 앨범 아트 등에 욕심을 냈고 실제로 스마트폰을 LCD로 활용할 땐 앨범아트를 표시했으나 모바일폰 덕분에 사실 볼 일은 없더군요. 과감히 제거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실버 톤인데 버튼과 노브만 골드 색상이다 보니 좀 튀어 보입니다. 집사람은 영 마음에 안드는 모양이던데요. ^^ 사실 원래는 버튼은 크롬 색상, 노브는 크롬이나 실버로 같은 톤을 유지했었습니다. 실제로 이게 더 고급스러워 보이긴 합니다. 굳이 골드로 뭔가 부조화스런 느낌을 준 것은.. 그냥 제 변덕스러움 때문입니다. ㅎ_ㅎ.. 너무 모범생스러운 디자인만 추구하다 보니 거슬리진 않지만 뭔가 심심하고 식상한 느낌이라 변덕을 부렸습니다. 즉, 의도된 싼마이스러움입니다. ^^


방에 시계가 없다보니 플레이어는 파일을 재생하지 않을 때는 항상 시간을 표시합니다. 스마트폰 덕분에 시계 볼일이 없어서 방에 시계가 없는데.. 막상 불편해서 노는(?) 액정 시계로 활용 중입니다. ^^


하단의 1794DAC은 입력이 동축, 광, USB 3가지인데, USB 입력일 때만 입력 샘플레이트를 표시합니다. 스공의 9018 듀얼 DAC처럼 i2c 통신을 직접할 수 있으면 입력에 상관없이 샘플레이트를 뽑아낼 수 있는데 1794D에는 이런 작업을 할만한 인터페이스가 없어서.. ㅠㅠ  USB 입력시에만 combo384 의 신호를 읽어서 표시합니다.

현재 동축에는 볼루미오, 광에는 크롬캐스트 오디오를 연결해 놨는데 어차피 바꿀 일도 없어서 그냥 하드코딩해 넣었습니다. ^^; 이미지 넣으면 오히려 촌스러워져서 2~3m 밖에서도 잘보이도록 텍스트만 큼직하게 넣었습니다. 


평소 전원 오프 시에는 플레이어 PC에서 시간만 표시되고 DAC과 B1버퍼프리에는 아무런 표시도 없습니다. 


내부를 좀 까보면.. 먼저 플레이어로 쓰는 PC인데, 특별할 건 없습니다. 전원은 HD-Plex의 100W 용량의 리니어 전원이 연결되어 있고 i3 에 메모리 16G입니다. 저소음 팬이 있어서 완전한 무소음 PC는 아니지만 두껑 닫으면 전혀 의식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몇가지 노이즈 필터가 투입되었는데 효과가 있는지는.. ^^; 기분상 쪼금 있는 것 같습니다. 

전면 버튼은 파워와 리셋인데 리셋 버튼은 사용빈도가 거의 없어서 향후 LCD 모드 변경 버튼으로 바꿀까 생각 중입니다. WASAPI 캡쳐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간단한 VU 메터를 그래픽으로 구현하고 이를 표시하는.. 뭐 그런 시나리오죠. 일반적인 PC에 있는 전면 USB 포트, HDD 표시 등은 싹 날렸습니다. 최대한 오디오처럼 보이길 원해서요. 뒷면 USB에는 러브헤르츠님의 Cupid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후측 방향에서 찍은 사진인데, 전면패널의 뒷쪽이 보입니다.  tact 스위치와 LCD/아두이노가 보입니다.


이번에는 네이버 스공 카페에서 행복문님이 공제한 1794D 인데요. 헝그리오디오에서 공제했던 라인필터가 적용되어 있고 LCD 화면 표시, 전원 트리거 연동, 리모콘 기능(입력 변경)이 들어가면서 배선이 조금 난잡해졌습니다. 칠구님의 디스크릿 오피와 구형 Dexa 싱글이 함께 투입되어 있습니다. combo384의 5V 전원은 USB 전원을 사용하지 않고 DAC에서 뽑아낸 리니어 전원을 사용합니다. 개인적으로 ESS의 90X8 시리즈보다는 1794쪽이 더 취향에 맞는 것 같습니다. 소리가 좀 더 진하고 힘이 있는 느낌이랄까.. 사브레 계열은 뭔가 점잖지만 심심한 느낌이 들어서 여전히 1794가 메인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로시님의 B1 버퍼 프리와 라즈베리파이가 함께 수납된 프리입니다. 원래는 15V 양전원이 공급되는 ES9038Q2M DAC까지 내장할 생각을 하고 SMPS 전원까지 마련해두었으나 계획을 변경하면서 전원은 자리만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예 전원이 공급 안됨) 동테이프로 차폐한 것 역시 파워플라자의 5V SMPS 전원인데, 아두이노와 모터볼륨 전원, 라즈베리파이에 각각 별도로 전원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파워플라자의 소형 SMPS 전원은 DAC이나 컨트롤 파트에 쓰이기에 적절한 품질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노이즈 레벨도 낮은 편이고 만능기판 위에 올려서 배치하기도 쉽고요. 


볼륨은 일반 탄소피막저항(알프스), 직접 구성한 PGA2311,EIZZ의 어테뉴에이터를 각각 테스트해 보고 최종적으로 EIZZ의 어테뉴에이터를 적용했는데 알프스는 뭐 다들 아시는 그 소리이고, PGA2311은 소리 조절 레벨이 128단계에 프로그램적으로 컨트롤이 깔끔하고 잡음도 없고 무난하지만 소리는 한참 들어보면 다소 가볍고 평면적인 느낌이었습니다. EIZZ의 어테뉴에이터는 만듦새는 좋지만 우리가 흔히 고가 어테뉴에이터에서 기대하는 그런 소리는 아닙니다. 실제로 가격도 싸고요 (대충 5~6만원 수준) 하지만 알프스보다는 한결 힘이 실린 느낌이고 음의 경계도 뚜렷한 편입니다. 다만 24스텝이다 보니 아무래도 낮은 음량에서의 미세한 볼륨 조절이 어렵고, 볼륨 커브도 썩 마음에 드는 편은 아닙니다. 특히 아이스파워처럼 게인이 높은 경우엔 1로 해도 밤에 듣기에 조금 큰 음량입니다. 물론 매칭되는 스피커의 능률도 함께 고려해야겠지요. 


책상용이 아니다 보니 리모컨은 필수인데, 알프스 전동볼륨이나 PGA2311은 리모콘 제어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지만 EIZZ 어테뉴에이터는 별도로 스텝모터를 구성해야 해서 좀 번거롭습니다. 화면에 디지털로 표시하는 것도 매끄럽지 않고요. 현재 각도센서를 붙여서 볼륨을 표시하는데 이게 기구적 정밀도가 아주 높지 않으면 숫자가 흔들립니다. 저항을 직접 측정하는 방식으로는 아두이노의 ADC가 그다지 고성능이 아니라 만족스럽지 않고요. 암튼 볼륨 컨트롤은 자작인들의 영원한 숙제인듯 합니다.


여러가지 트러블슈팅 끝에 어느 정도 안정화된 아이스파워입니다. 사용된 모듈은 채널당 370W/8옴을 내주는 700AS2 모델입니다. 단독으로도 괜찮은 소리가 나오지만 러브헤르츠님의 버퍼단이 추가되어있습니다. 테스트 기간 중엔 레클의 어비스 프리와 밸런스로 연결을 했지만 지금은 로시님의 B1 버퍼프리와 언밸런스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비스 연결 시엔 프리 자체에 화노가 있어서 다소 거슬리는 수준이었지만 B1 버퍼프리와 연결한 상태에서는 험과 화노가 거의 없습니다. 둘의 음질적 궁합은 좀 더 들어봐야겠으나 최소한 미스매칭은 아닌 것 같습니다. 푸석하거나 메마른 느낌 없이 음원에 담긴 뉘앙스를 잘 전달하는 편입니다. 스캔 베릴륨 - 스카닝 5인치 - 스카닝 8인치로 구성된 3웨이를 구동하는데 어려움이 없고, 음색도 꽤 좋게 나옵니다. 한쪽 청력에 문제가 있어서 스테이징이나 시각적 요소를 제대로 평가할 순 없으나 제 주관적 느낌으론 준수한 편입니다. 다만 제작자와 여러분들이 얘기하신 것처럼 발열이 생각보다 큰 편이라 여름용으로 미적지근(?)한 앰프를 예상했다면 기대와는 다릅니다. 


이렇게 구성된 시스템의 최종 소리는 과연 어떨까..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쉽지 않은거 같습니다. 어차피 자작하는 입장에서 (단순히 케이싱에 불과할지라도) 애착이 생겨서 객관적으로 평하기도 어렵고, 나이들고 병들어 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다만 10여년 전까지 유명 기성품(주로 마크레빈슨,클라세 류)을 사용했던 경험에 비춰봐도 지금 소리에 별 불만이 없습니다. 가격은 훨씬 저렴하고 제 입맛대로 이것저것 손대는 재미도 있고요. 이런 것도 오디오를 즐기는 여러 방식 중의 하나라 생각하고 한동안은 기분좋게 음악 감상에 집중해 보려 합니다.... 만, 이것저것 손대는 버릇이 어디 가겠나.. 싶기도 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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