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량 데이터의 시대 .. 자신만의 분류방법이 있으신지? 잡담..

음.. 주말이 다가오면서 심적으로도 약간은 여유가 생기고,
회사에서 기술적으로 골아프던 문제도 한두개 해결되어서 잡담이나 좀 해볼까 합니다.

회사에서 데이터를 정리하다 든 생각인데,
모두들 자신만의 데이터 분류원칙을 갖고 계시나요?

제가 처음 XT, AT를 접했던 80년대 말
하드는 40메가 정도만 되어도 꽤 고용량이었지요.
XT엔 아예 하드가 달려있지 않은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대학교 3~4학년때쯤 되자 꿈의 고용량 운운 하면서
600메가 용량의 시디롬이 나왔는데 <도대체 저렇게 큰 용량이 왜 필요한지>
잘 이해 못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덩치 큰 프로그램조차도
1.2MB 2HD 디스켓 20~30장 정도면 충분했으니까요.

암튼, 그 당시는 하드에 저장된 데이터 파일의 갯수도,
그리고 한 파일이 차지하는 용량도 그다지 크지 않았었지요.

덕분에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모은 각종 데이터나 프로그램들을
나름대로 열심히 분류해서 잘 정리해놓곤 했습니다.

하드디스크의 트리 구조는 ncd.exe 등으로 한눈에 깔끔히 보이도록 정리해놓곤
혼자 뿌듯해 했었지요. ^^

예를 들면 대분류는 프로그램, 데이터 정도였고
프로그램은 유틸리티, 사무용, 게임...
데이터는 각종 워드파일들, 그림파일들, .. 뭐 이런 식이었습니다.

암튼, 그 당시엔 지금처럼 인터넷이나 통신 등을 통해서
자료가 오가는 양이 많질 않았기 때문에 데이터가 늘어나는 속도는 훨씬 느렸죠.
그래서 조금씩 프로그램이나 데이터가 늘어가도 매번 새롭게 정리했고
어느 파일이 어느 디렉토리에 있는지 일일이 기억할 정도였습니다. (-_-)

세월은 흘러.. 지금 제가 쓰는 하드용량이 400기가 쯤 되니까
40메가에 비하면 무려 10,000배(!  @_@)가 늘은 셈이지요.
더불어 그 용량을 채우는 데이터도 한없이 늘어갑니다.

파일의 갯수도, 파일 하나의 용량도 비교할 수 없이 늘어갔고,
기껏해야 텍스트나 워드, 그림 파일 정도였던 파일 종류도
음악파일, 동영상 파일 등등 엄청나게 늘어났지요.

그런데 가장 심각한 문제는 "데이터 파일이 늘어나는 속도"입니다.
인터넷 속도가 나날이 빨라지고 데이터를 얻기가 쉬워진 탓에
여기저기서 줏어 모은 데이터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관리하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사실 인터넷 초창기에는 음악파일을 저장할때도
쟝르별로 구분할 정도로 세심하게 신경썼습니다.
발라드, 재즈, 애니음악, 영화음악, 팝, 댄스 등등
보편적인 기준은 아닐지라도 적어도 제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구조로 말이지요.
덕분에 도스 시절처럼 파일 하나의 디렉터리 위치까지는 기억하지 못해도
대충 분류는 기억하기에 굳이 파일찾기를 하지 않아도
왠만한 데이터들은 전부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지 도저히 데이터들이 관리가 안되더군요.
그나마 동영상처럼 고용량의 데이터는 파일갯수가 많지 않아 정리를 했습니다만
2~3메가 정도의 mp3 파일같은 것은 일일이 정리하기도 귀찮아졌습니다.
예전엔 다운로드를 받으면 바로 재정리부터 했는데 이젠 다운로드되는 폴더가
지워질 때까지 그 파일의 안식처(-_-)입니다.

파일이 고용량화되면서 드라이브의 파티션을 나누는 일도 점점 안하게 됩니다.
예전엔 500메가 하드조차도 C:,D:,E: 등등 나누며
OS 영역, 프로그램 영역, 데이터 영역으로 꼼꼼히 관리했는데
이젠 모든게 "디폴트" 입니다.
(원래 Default의 사전적인 의미는 '의무따위의 불이행이나
태만'으로 알고 있습니다. '게으르다'라는 뜻도 있다는데
그러고 보면 정말 적절한 단어지요 ^^)

솔직히 프로그램 같은 경우는 도스에서 윈도로 넘어오면서
그냥 OS와 해당 프로그램의 책임으로 떠 넘겼습니다. -_-a
도스와는 달리 대부분 별도의 인스톨 절차가 필요하니
설치되는 위치는 대부분 설치 프로그램이 가진 기본값을 쓰게되고
특별히 문제가 없으면 신경쓰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데이터는 그렇게 할 수 없지요.
제 경험으로 미루어 보면 몇가지 기준이 필요하긴 합니다.

1. 데이터의 종류
- 동영상, 음악파일, 텍스트, 프로그램 백업본 등등..

2. 용량
용량으로 분류하는 경우는 거의 못봤지만,
저처럼 HD TP파일을 그대로 모으는 경우는
어느정도 분류가 필요하더군요..
얘네들은 CD로 굽는것도 번거로우니까요.

3. 중요도
이건 꼭 필요한데..
사실 데이터에 문제가 생겨도 왠만한 자료들은 여기저기 뒤져가며
다시 모을 수 있지만,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이라든지 텍스트 등은
한번 잃어버리면 끝장이지요.
말하자면 정기적으로 반드시 백업해야할 자료들입니다.

4. 보안이 필요한 자료?
이건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자신이 운영하는 사업체의 중요한 장부일 수도 있고
애인에게 들키면 대략 낭패인 '하아하아 동영상(..)'일 수도 있겠지요.

1,2,3,4 네가지 카테고리가 사실 명확히 구분되는 건 아니고
대개는 몇가지에 걸쳐서 겹치기 때문에 쉽게 구분짓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자료의 활용도나, 자료 분실시 복구등을 고려하면 꼭 필요한 작업이지요.

...정작 저는 정리에 손놓은지 오래라서
파일하나 찾을때도 '파일찾기'기능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불필요한 파일들이 도대체 얼마나 널려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tmp, ,$$$ 등의 파일들은 유틸리티 등으로 삭제할 수 있지만
정작 필요없는 데이터들은 제가 직접 확인해서 삭제해야 하는데
워낙 하드의 용량이 커지다보니 쓰레기처럼 안고 사는 파일들도
무시못하게 큽니다.

여러분들은 얼마나 깔끔하게, 그리고 어떤 기준으로 정리를 하고 계신지..
뭔가 손이 덜가면서 효과적인 자료관리방법이 있을까요? ^^
(그런게 있음 고민을 왜 해..)

덧글

  • 계란소년 2006/08/24 20:03 # 답글

    시대는 메타 데이터인 듯 합니다만...전 고전적인 방식을 추구하는 편이죠.
    그냥 애초에 저장할 때부터 분류대로 하도록 힘씁니다.
  • 붕어가시 2006/08/24 20:04 # 답글

    하아하아 밖에 눈에 안들어옵니다.
  • 디온 2006/08/24 20:05 # 답글

    처음에 방대하고 체계적인 트리를 구축해놓으면 그 뒤로는 알아서 착착착(...)

    물론 그 처음에 구축하는게 상당히 귀찮지만 말이죠;
  • 아즈나블대왕 2006/08/24 20:07 # 답글

    관리하기 정말 귀찮죠. 저도 포맷한번 하고 일주일 정리하다가 한달후엔 정리를 손 놓습니다(...) 800메가 하드때는 스캔 디스크로 표면검사도 많이 했는데 이젠 하드 검사랑 블록맞추기도 시간이 엄청걸리네요
  • 모기자 2006/08/24 20:09 # 답글

    아주 예전부터 계속 써온 방법이지만 역시 모아놨다가 정리하는게 빠르네요. 뭐..지금은 하드 하나가 하나의 카테고리가 되는 셈이지만 말이죠(..하드디스크 보관이 힘든...orz)
  • 월랑아 2006/08/24 20:13 # 답글

    음....일단 하드 1테라쯤 만든 다음 파일 분류를 위한 폴더트리를 짠다면....몇년은 버틸지도 모르겠습니다.;;[퍽]
    저같은 경우는 백업때문에 파일정리가 안되서요. DVD로 백업은 합니다만, 백업을 하면서 숭숭비는 공간들과 큰분류에 들어가지 못한 파일 찌꺼기가 문제인것같습니다.
  • 지옘 2006/08/24 20:18 # 답글

    저같은 경우는 C드라이브엔 주로 프로그램,유틸과 그림작업,음악과 이미지등을 저장하구요..(각 이미지의 종류나 이름에 따라 하워폴더로 정리합니다.)...D드라이브엔 주로 동영상과 잡다한것들을 저장합니다..대개 용량이 큰 동영상들은 비슷한 분류끼리묶어 디비디롬에 후딱 저장하구요..구운 디비디롬은 어떤 내용이냐에 따라 워드로 목록을 작성후 각 케이스에 다시 분류해서 정리를 하지용...일련의 체계만 갖춰놓음..그닥 어련일은 없는듯..다만 일에 밀려 굽기만 드립다 하고 정리가 등한시됨 상당히 괴롭더군요.ㅡ.ㅡ;
  • Jjoony 2006/08/24 20:22 # 답글

    저는 주로 프로그램/동영상/사진/문서 정도로 나누는군요..
    물론 내부로 들어가면 더 세분화 됩니다만..
    ncd라니 정말 오랫만이군요;ㅁ;
  • えんき 2006/08/24 20:23 # 답글

    ........컴을 가지고 노는데만 써서 용량을 별로 안써요...(....)
    애니들만 정리하면 끝....(뭔가 굉장히 한심한 기분이 들어버렸습니다ㅠㅠㅠㅠ)
  • IDrama 2006/08/24 20:24 # 답글

    이 글 또 이오공감용이다.. (수군수군)
    뭐........ 직장인님 하드 디스크는.. 정리 안되기로 유명하지요.. 오호호호 (퍽퍽)
    저야 늘 깔끔 차곡 정리합니다만.. 우후후~ +ㅁ+b
  • ㅇㅅㅇ 2006/08/24 20:24 # 답글

    데이터 저장용 드라이브를 나눠서 따로 모읍니다.
    c:는 윈도우와 프로그램만 설치하고
    d:에는 데이터만 모아놨지요
    디렉토리관리는 예전 ncd쓰던때나 별반 달라진게 없는 상황이군요[...]

    그리고 넘치는 데이터는 백업을하거나 필요없으면 삭제를 하지요.
  • 마아루 2006/08/24 20:49 # 답글

    저는 거의 처박는 수준이라..ㅜ.ㅜ
    저는 총 하드를 세게씁니다만.
    일단 40기가 하나를 c로 잡고,다른 40기가는 시디 이미지랑 다운전용 하드
    200기가 하드 하나로는....야동하드(도망)
  • 2006/08/24 21:0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미리내 2006/08/24 21:35 # 답글

    으하하핫! 저도 그냥 마구 하드에 넣어두고 잊어버리는지라...
    차후에 우연히 "발굴"해내면 그 때에는 이미 자료로서의 가치를
    상실한 뒤인 경우가 많습니다 ilili orz ilili (단 6.4GB의
    용량이지만요 =ㅂ=;; 워낙 조그마한 용량의 물건을 많이 저장해두고
    있거든요.) 그나저나 XT 쓸 때에는 2D 디스켓 한 장의 용량도
    어마어마 했는데 인터넷을 사용하게 된 이후에는 단순한 이미지
    한 장도 2D 디스켓 용량을 훌쩍 넘어가니 그 때와 비교하면
    참으로 신기합니다 ^-^;;
  • k.e.p.t 2006/08/24 21:36 # 답글

    이오공감 포스팅이군요. 허허.
    저는 디지털 카메라에서 유입되는 데이터가 주로 많은데, 이것은 날짜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 폴더로 만들어 정리합니다.
    이미지는 이미지 폴더 하나를 만들어서 분류대로 정리하구요. 분류는..받은 그림, 캡쳐한 그림 정도로 나눕니다.
    게임은 물론 게임폴더 하나에 만들어서 정리하고, 애니메이션도 대분류, 소분류로 만들어 넣습니다.
    가장 정리가 안되는건 메신저를 통해 받는 이것저것 난잡한 파일들인데....;;
    이것은 그냥 받은 파일 그 폴더 통째로 백업을..(정리하기 귀찮..OTL)
  • 다즐링 2006/08/24 22:43 # 답글

    아무래도 종류별 분류가 많지 않을까요;

    전 크게 C는 윈도우와 프로그램, D는 내 문서로 지정해서 문서 및 음악, E는 애니메이션, F는 이미지파일, G는 음악 관련 동영상이네요.

    더불어 사진 자료는 날짜순으로..
  • UCHRONIA 2006/08/24 23:10 # 답글

    완전 케세라세라로 씁니다 _no
  • 침략몰핀 2006/08/25 01:07 # 답글

    예전엔 나름대로 자료 장르 별로 각 폴더 이름까지 붙여주며(...) 애착을 가지고 관리했었는데
    요즘은 그냥 폴더 슥슥 만들어서 아무거나 슥슥 넣고 용량에 압박이 가면 적당히 삭제하고...
    무절제하게 자료를 모으다보니 감각까지 사라지는 듯 합니다.
  • SeaBlue 2006/08/25 09:48 # 답글

    남은 용량 불변의 법칙.
    하드의 용량이 아무리 늘어날지라도, 남은 용량의 크기는 불변이지요;; 아무리 용량이 큰 하드를 사도, 시간이 좀 지나면 간당간당하게 남아 있는...;;
  • 시안 2006/08/25 12:31 # 답글

    무식하게 하드를 파티션을 여러개 하는 편입니다. [...]
    C는 시스템 관련, D이후로 음악, 동영상 등으로 쭉쭉 나가지요; 거의 드라이브에 받아놓고 쓰기만 하고 관리는 안하는..;;;
    ......그러고보니 어째서인지!! 하아하아만은 열심히 관리하는군요. orz (퍽퍽퍽)
  • WakanaFan 2006/08/25 14:57 # 답글

    하핫...
    저는 예전에 파티션을 한 8개 나눴다가 도대체 관리가 안되고 빈 파티션이 하나둘 생겨서 다시 5개로 줄여놓고 씁니다.
    그리고는 큰 영역 몇개로 나눠서 쓰는군요.
    보통 대용량으로 용량을 쳐먹다 시피하는 AVI와 게임 CD 이미지의 경우 아예 각각 파티션 하나씩 던져주었고.
    그 외에는 각 장르(?) 별로 디렉토리를 만들고 제목내지는 큰 분류로 하나 나눈다음 다시 제목으로 그룹핑 해서 사용합니다.
    그 이하는 아래로 디렉토리가 몇단계가 생기든 크게 신경안쓰는 편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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