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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은 서울코믹 + 약간의 잡담
지난 수요일 중요한 발표 이후 목요일은 완전히 탈진해 있었고,
금요일은 조금 정신차려서 일을 한 후 오래된 회사 동료들과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맞이한 토요일..

이번엔 이글루의 몇몇 분들이 이글루스 존으로 함께 서울 코믹에 참가하신다기에
오랜만에 코믹에 구경을 갔습니다. 찌들은 심신도 좀 리프레쉬하고 오랜만에 못뵌 분들도 볼겸해서요.

나름대로 일찍 간다고 갔는데, 역시나 토요일은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길거리에 두시간 이상을 허비하고 2시 넘어서 도착했습니다.

이글루스 존에 찾아가기 전에 먼저 눈에 띈 분은 지옘님..
오프 상으로도 뵌지 꽤 되었고, 한동안 코믹도 참가 안하셨기에 오랜만에 뵈었는데
조근조근한 목소리와 밝게 웃으시는 모습 여전하시더군요. 이런저런 얘기 나누었는데 많이 반가왔습니다. ^_^

잠시 후에 찾은 이글루스 존..


중앙의 이글루땅 디스를 중심으로 데스크에 붙여 놓은 그림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판매에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있었는진 모르겠습니다만 그냥 보는 입장에선 좋더군요 ^_^

새로운 분들도 많이 뵈었는데, 워낙 한두번식 가볍게 스쳐 지나가면서 인사를 드렸던지라
닉네임과 얼굴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타입망가 대왕으로 참가하셨던 SeaBlue님.. 앞에 놓여 있는 수많은 빼빼로가 인상적..;;


사진을 찍을 때 많은 분들이 자체검열(?)을 해주셔서 이미지 수정의 수고를 덜어주셨습니다(...)


새드카페님의 ID 부스에서 여자성우분들과 새드님 기념사진 한컷.
두분 모두 미인이셨는데, 초상권 문제로 어쩔수 없이 눈을 가려 안타깝습니다(...)

끝난 후 이글루스 존에 참가하셨던 분들끼리 뒷풀이(저녁식사?)를 하신다고 들었는데
재밌는 시간 보내셨나 모르겠습니다. 저와 다찌님은 차가 막히기 전에 서둘러 귀가했지요.
알순이 밥도 줘야 하고 해서(...)

*  *  *  *  *  *

지인 분들도 많이 뵙고 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만....
마음 한켠에는 뭔가 불편한 구석이 없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제 연령대가 이미 30대 중반.
두달 후면 그나마 30대 후반(ㅠㅜ)이 됩니다.

같은 연배의 친구들 중에 코믹행사에 나가서 즐기는 친구들은 없습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얘기해 보면 부동산이나 투자, 자녀 교육에 대한 얘기가 대부분이고,
직장 얘기, 먹고 살기 위한 전쟁 얘기가 가득입니다.
취미라면 골프나 자동차 얘기가 많고요..

사실 금요일도 모임이 있었습니다만, 이분들은 제가 10여년 동안 함께 일해왔던,
일부는 현재도 함께 일하고 있는 분들인데 모두 먹고 사는 얘기였습니다.
엄청난 재력가는 없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들이고,
미래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죠. 판교에 당첨되어 부러움을 사는 분도 계시고
몇년전 몇억의 대출을 써가면서 투자한 탓에 휘청거렸지만 지금은 그 덕을 톡톡히 보는 분도 있습니다.
이 와중에 나는 지금 뭘 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에 마냥 편하지 만은 않습니다.

코믹에 구경가는게 잘못됐다는 얘긴 아닙니다만,
그에 앞서 기본적으로 해놓아야 할 것들을 빼먹은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앞선달까요.
암튼 즐거운 시간도 됐지만 한편으론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쯤이면 코믹에 참가하셨던 분들은 슬슬 접고 마무리하실 시간이군요.
다들 무사히 마무리하시길 바라고, 남은 주말 시간 잘보내시길 바랍니다.
물론 코믹에 참가하지 않으셨던 분들도 다음 주 준비 잘 하시고요 ^_^
by 직장인 | 2006/11/12 17:24 | 애니/코믹스 | 트랙백(2)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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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붕어가시 at 2006/11/12 17:35
같은 고민을 하는 입장으로서 후반부글은 공감 100%입니다. 남은 일요일 푹 쉬시길
Commented by paper2k1 at 2006/11/12 18:25
이런 사진들을 볼때마다 코믹에
참가 못하는게 정말 아쉽군요;;
피곤하실테니 푹 쉬시길~
Commented by 피아월드 at 2006/11/12 18:29
으음. 코믹에 가야 하나. 안가본지 오래되어서 말이죠.
Commented by 초령사신 at 2006/11/12 19:33
오우~ 다녀오셨군요..
전..춥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가면 너무 많이 지를것 같아서 패스 했는데 말이에요..
Commented by SeaBlue at 2006/11/12 20:39
이 나이에 코믹 '구경'이 아니라 '참가'하는 사람도 있는걸요;;;
쿨럭, 그 날 사식 넣어 주셔서 감사~
Commented by 션아이 at 2006/11/12 21:13
뭔가 그것도 애정의 문제겠죠;; 저는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역시 나이가 들면
책임감이라는 무게가 애정보다 무거워지나봅니다.
화이팅!(갑자기뜬금없이;;)
Commented by 모에 at 2006/11/12 21:25
코믹이 너무 자주 되다 보니 그 질이 떨어지더라구요 ㅡ_-
Commented by sadcafe at 2006/11/12 21:28
직장인님 ^^; 코믹에 오신 분들 중에 클X님이라는 분이 계시는데, 그분은 직장인님과 같은 나이에다 결혼까지 하셨는데도 불구하고 코믹에 오셔서 뒷풀이 끝까지 참여하고 가셨습니다.. ^^; 너무 나이에 대한 압박감을 생각하지 마시고 마음을 여신다면 그다지 큰 불편이 없지 않을까요? 물론 저도 요즘 20대 초반 분들을 만나면 여러가지로 압박이 있긴 합니다만, 오히려 그분들이 절 편하게 대해 주시는 덕분에 더욱 오픈마인드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자신을 늙게 하는것은 자신의 생각이지 남의 눈길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마 저는 할아버지가 되어도 사쿠라 보면서 코믹 다녀갈 것 같습니다.. ^^;; 물론 남들이 주책이라고 할때가 오긴 하겠습니다만;; 어쨌거나 너무 부담 갖지 마세요~
Commented by 백합향기 at 2006/11/12 21:59
음... 제 나이또래의 애들중에도 결혼해가지고 애들이 주렁주렁 달렸다고 하는 애들도 있고, 벌써부터 집사야 하고 어쩌고 하는 애들이 있습니다.
그런 애들을 볼때마다 드는 생각은.... 난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구나!
하지만, 다시금 자신을 되돌아 본다면, 나는 그 중에서 숨통이 틔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답니다.
남자와는 다르게 여자들은.... 너무 일찍 찌들게 된다랄까요?!
특히나 먼저 사회에 뛰어든 애들은 더더욱....

저는 나중에 이 경험을 토대로 청소년 문제에 대해서 눈을 돌려보려고 하는데.
아이들의 시각에 맞춰서.
어떻게 보면 직장인님도 요즘 세대에 맞는 트랜드를 만들어가고 더더욱 앞서나간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 다른사람에게 꿀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다른 애들에게 꿀릴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왜냐.
그 애들은 내가 아는 것을 모르고 있고, 나는 그 애들이 모르는것을 알고있다라는 우월감이랄까요?
(예를들어, 벨소리 만드는건 여러분들과 저에게는 어찌보면 저건 다 아는이야기잖아! 싶은데, 다른 아이들은 "어머, 벨소리도 직접 만들어?" 라는 반응이 나올때 웃겨 죽을것 같은거와 같답니다)
Commented by 월랑아 at 2006/11/12 22:28
음...눈가리기가 안된 분들도 있군요^^;;

아직 사회를 몰라서 그러는 말일지도 모르나
저는 나이가 들어도 젊은분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것이 멋있게 보입니다.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하면서도 그런 모습을 보일수있는 여유를 가진 어른이 되고싶네요.
Commented by 란스 at 2006/11/13 00:00
...본인 얼굴이군요..
Commented by UCHRONIA at 2006/11/13 00:04
이글루양이 일렬로 쭉. 강렬합니다! ....
Commented by 천사고양이 at 2006/11/13 01:39
제 얼굴이 아주 제대로 나왔군요. 하핫...
OTL..
Commented by Jjoony at 2006/11/13 09:10
이글루땅의 압박이..^^
Commented by lchocobo at 2006/11/13 10:53
저는 seablue님 앞의 공대 계산기가 더 신경쓰입니다. (...)
Commented by 무라이 at 2006/11/13 12:35
반가웠습니다!>_</
다음엔 찬찬히 얘기도 나눌 수 있는 그런 자리에서 뵙도록해요;ㅁ;/
Commented by 지조자 at 2006/11/14 14:01
진짜 코믹은 한번 가보고싶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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