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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대 성능비와 가격대 만족비
힘들었던 월요일이 서서히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몸이 살짝 안좋은데, 몇시간 동안이나 머리를 뽀개며 회의를 하려니
좀 나아지는가 싶었던 컨디션이 다시 안좋아지는군요.
해야할 일들이 많지만 잠시 기분전환을 핑계로 오랜만에 잡담이나 늘어놔봅니다.

딴 얘기가 아니고 지난 주말 웨딩 드레스를 구입하면서 생각한 것입니다만..

'가격대 만족비'란 말을 쓰시나요?
가격대 성능비가 제대로 된 표현이겠습니다만, 전 물건을 구입할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이 바로 가격대 만족비입니다.

사실 가격대 만족비라는 것은 어찌보면 말장난입니다.
'~대 ~비'라는 말 자체가 정량화시킬 수 있는 대상에만 적용시킬 수 있는 말인데,
'만족'이라는 항목을 '수치'로 정량화시킬 수 없기 때문이지요.
반면 '가격대 성능비'라는 말에서 성능은 대개 수치적으로 정량화시킬 수 있으니까
여러가지 의사결정시 근거로 자주 쓰이지요.

그런데 요즘 들어서는 IQ보다는 EQ가 더 각광받고,
소득수준보다는 복지수준에 더 신경을 쓰이는 추세인 만큼
뭔가 정량적인 것보다는 정성적인 것에 더 비중을 많이 두게 됩니다.

가격대 만족비라는 것도 그래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만,
실제로 이런 말이 쓰이나 싶어서 구글을 검색해보니
겨우 두페이지 밖엔 안나오더군요. (제 이름으로 검색해도 30페이지는 나오는 구글인데.. ^^;)

그런데 물건을 구입하거나 어떤 의사결정을 할 때
가격대 성능비만을 고려하면 실패할 경우는 별로 없겠지만,
반드시 최대한의 만족을 이끌어낸다고 볼 수는 없지요.

예를 들어 100만큼의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1000원이 필요한데
120만큼의 성능을 내기 위해서 2000원의 비용을 지불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가격대 성능비는 당연히 전자가 우세하지만
개인의 만족도도 반드시 그렇다고 볼 순 없지요.

겨우 1.2배의 성능 향상을 얻기 위해 2배의 비용을 지불해다 해도
3배의 만족을 얻을 수 있다면 가격대 만족비는 후자가 더 좋은 것이죠.
(물론 여기서 만족이라는 정성적인 항목을 몇배라는 식으로 평가했다는 것 자체가
객관성이 결여된 전제이고, 두배의 가격을 지불할 경제적 능력이 있느냐 하는 것도
고려해야할 문제이죠)

암튼 가격대 성능비만 고집한다면 명품이나 최고의 하이엔드 제품들은
설 자리를 잃겠지만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나름대로 의미가 있겠지요.

사실 제가 취미로 삼고 있는 홈씨어터, 오디오에 이런 분들이 수두룩합니다.
일반인들은 구별하지도 못하는 미세한 음질/화질 차이에
몇배씩 돈을 들입니다. 당연히 가격대 성능비는 급격하게 감소하지만..
나름대로 만족하는 걸 보면 가격대 만족비는 성공했다 봐야겠지요.

토요일 저희가 선택했던 드레스는 분명 가격대 성능비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물품이었지만, 가격을 떠나서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 가격대 만족도로도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객관적인 가격대 성능비와는 달리
이 평가 항목은 저와 제 애인님에게만 해당하는 주관적 결과겠지만요 ^_^

물건 구입을 예로 들어 이야기를 늘어놨지만.. 대상이 무엇이든
최근 들어서는 모든 걸 정량적으로 수치화했던 과거와 달리
정성적인 파라메터를 평가에 고려하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수치화할 수 없는 정성적인 항목을 수치화하려는 모순에 부딪치고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가지 수단이 동원되지만 언제나 논쟁의 여지는
갖게 되지요.

암튼 웨딩 드레스를 구입하며 떠오른 생각이었습니다만
생각해보니 요즘 회사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도 적용되네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모든 걸 수치적으로 판단하기 불가능한 상황에서
관리 파트에서는 모든 파라메터를 정량화, 수치화해서 판단하려 하고,
이 과정에서 여러가지 충돌이 생기고.. 골치가 아프네요..
근데 결론이 좀 이상하다.. ^^;;;;
by 직장인 | 2007/01/15 18:05 | 이오공감(-_-) | 트랙백(1)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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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이오공감의 흔적 at 2007/01/16 12:02

제목 : 2007년 1월 16일 이오공감
아시안 하이웨이, 이제 자동차로 아시아를 누비자.  by 저공비행사한달전쯤 됐나보다. 출퇴근을 경부고속도로로 하는 나는 그날도 여전히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는데, '아니나 이게 뭐람?' 아시안 하이웨이 라는 새로운...아이스크림의 진실  by satbrunch 우리가 아이스크림이라 통칭하는 얼음과자는 사실 서양의 프로즌 디저트(frozen dessert) 중 하나다. 프로즌 디저트에는 아이스크림 외에도 아이스, 프로즌 요거트, 이를 응용...1......more

Commented by 알트아이젠 at 2007/01/15 18:15
저도 취미가 프라모델,피규어수집인만큼 가격대 만족비를 많이 따지는편입니다. 그것때문에 한 상품에 대해서도 다른분들의 평도 꽤나 엇갈리는부분이 많은데,그 차이점을 비교하는것도 또다른 재미더군요.
Commented by 붕어가시 at 2007/01/15 18:25
아는 것을 수치화시켜서 표현하지 못하면 그건 아는게 아니다 - 한 계량경제학자의 말이 떠오르는군요. 근데 이것도 여기 내용에 맞는 댓글이 아닌 것 같네 ;;;;;;
Commented by 푸른마음 at 2007/01/15 18:28
가격과 만족도의 그래프는 S자 비슷한 그래프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낮은 기울기로 출발하는 구간,
기울기가 급격해지는 구간,
그리고 다시 기울기가 낮아지는 구간이 있을 것이고
사람마다 그 구간의 길이가 틀려지겠지요.
급격한 기울기가 정점에 달하는 지점 정도가 바로 가격대 만족비가 좋은 지점이 되겠지요.
그 지점을 잘 파악하여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직장인님이 애인님과 비슷한 만족도 그래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싶습니다.
그리고 저 역새 제 애인님과 어느정도는 비슷한 그래프를 가지고 있고,
다른 부분은 함께 맞춰가려 노력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저도 애인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Commented by 직장인 at 2007/01/15 18:31
붕어가시님// 제 업무인 BPM은 경영혁신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6시그마등이 자주 언급되는데..Mikel J. Harry가 '만일 우리가 어떤 것을 수치로 설명할 수 없다면, 우리는 그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것을 잘 알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개선할 수 없다.'라고 했다지요.. 저희는 이 말을 주로 '업무프로세스 개선'에 대해 얘기할 때 인용합니다만.. ^_^
Commented by sadcafe at 2007/01/16 12:03
오랜만에 이오공감에 오르셨네요 ^^ 축하드립니다~
Commented by ArborDay at 2007/01/16 12:10
한계효용은 점차로 체감하는 법이라지요.
선택의 근거는 항상 만족입니다.
경제학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신 듯. ^^
Commented by Jjoony at 2007/01/16 12:54
그다지 많지 않은 포스팅 중에도 이오공감이십니까>ㅁ</
Commented by 2071 at 2007/01/16 23:47
(한계효용/가격)이 가장 높은 것을 소비함으로써 최적소비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만 이것도 본문과 무관한 내용인 듯 (......)
Commented by solette at 2007/01/17 10:44
'가격대 만족비'라... 그렇군요...
전 그런 경우에서도 '가격대 성능비'라는 말을 써왔는데, '만족비'라는 말이 더 적합하겠군요. 하지만 '만족할만한 성능'이라는 점에서는 '성능비'라는 말도 적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모나라의 이모씨나 정모씨처럼 돈이 끝없이 나오는 사람이 아닌 한, 최소의 가격으로 최대의 만족을 이끌어내는 소비생활은 삶에 있어서 필수 스킬이라고 생각되네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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