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지치(I MUSICI)의 연주회에 다녀왔습니다. 소설/영화/음악

금요일은 고양 아람누리에서 공연한 이 무지치(I MUSICI) 연주회에 다녀왔습니다.
이 무지치는 비발디의 사계 연주로 잘 알려진 실내악단이지요.
내한공연도 비교적 자주하는 편으로 알고 있는데, 한달 전 마눌님이 제 생일선물로
구두 사줄까 아님 연주회 볼래 하는 질문에 연주회로 결정했었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파비오 비욘디가 이끄는 유로파 갈란테의 다소 격정적인 연주를 선호하는 편이고
까르미뇰라의 매끄러우면서도 스피디한 연주도 좋아하지만
이 무지치가 보여주는 뭐랄까.. 스탠다드한 느낌의 유려하고 여유있는 사계 역시 좋아합니다.

공연은 발권 시스템의 문제로 약 30분 이상 지연되어 시작했는데,
이미 홈페이지에 사과문이 올라왔더군요. 뭐 기다리는 시간도 두근거리며 즐기는지라
그다지 화가 나거나 하진 않았지만 1시간 이상쯤 지연됐다면 다소 언짢았을 듯.
(서버 관리자 얼마나 똥줄(...) 탔을까 생각하니 화보다는 동종 업계 종사자의 연민 같은 것이... -_-;;)

암튼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 무지크(한글로 써 놓으니 참.. -.-)을 시작으로
롯시니와 파가니니의 귀에 익숙한 음악들이 흘러나왔고 2부에 사계가 연주되었습니다.
VIP석을 예매했기 때문에 연주자들과 불과 10미터 가량 거리에서 거의 정중앙의 좌석에 앉아
감상할 수 있었고 연주자들의 손놀림까지 확실하게 보였는데 좋은 연주와 더불어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한 공연이었습니다.(확실히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에 비해
관람료가 저렴합니다. 서울의 유명 연주장에서 봤다면 VIP석에서 볼수 없었겠죠)
제 음악적 내공이 별로인지라 연주가 얼마나 훌륭했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할 순 없지만
감상하면서 즐거워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저에겐 좋은 연주입니다. ^^

앵콜(이라기 보다는 이미 프로그램에 포함된)곡으로 '우리집에 왜 왔니'를 편곡해서 연주해 준 것은
꽤 재미있는 경험이었고 연주장의 음향도 큰 불만 없이 좋은 소리를 들려주어
기분좋게 관람하고 돌아왔습니다.

다음 날 집에 있는 까르미놀라의 SACD로 다시 사계를 들어보고
일반 CD로 유로파 갈란테, 런던심포니의 연주를 들어봤는데
역시나 무대의 넓이나 깊이, 현의 질감 전달과 미묘한 잔향감 등
실연이 주는 감동은 오디오의 재생음을 뛰어넘었습니다. (당연하지.. -_-.. )
하지만 생각처럼 많은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나름 다행스런 마음도 들었고요.^^;

다음 주 일요일 저녁에는 역시 같은 곳에서 하는 끌로드 볼링자크루시에트리오 연주회를 예매했는데
연주장의 분위기나 시설이 괜찮아서 기대되네요.

덧. 억,. 마눌님의 덧글을 보고 수정.. 다음 주 공연은 자크 루시에 트리오군요.. -_-;;
월요일부터 완전히 정신줄 놨습니다.. -_-;;;



덧글

  • 汐  2008/03/17 13:31 # 답글

    앗.. 끌로드 볼링! ;ㅁ; 저도 가고 싶군요!! ;ㅁ; orz
  • ZinaSch 2008/03/17 15:48 # 답글

    끌로드 볼링 ;ㅁ;)! 저도 가고 싶군요...orz (2)
  • lchocobo 2008/03/17 17:54 # 답글

    친구가 가진 CD 플레이어에 고가 헤드폰만으로도 상당하다고 느꼈었지만, 역시 실연에는 못당하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길게 들으면 졸아버리는 지병이 있어서 연주회는 못 갑니다. (맞는다)
  • 다찌냥 2008/03/17 18:20 # 답글

    아침에는 부인이 정신줄 놓고 저녁에는 남편이...
    다음 주에 보는건 자끄 루시에 트리오에요.끌로드 볼링은 5월 23일이에요.
  • 汐  2008/03/17 19:40 # 답글

    그 집 정신줄은 번갈아가며 쓰시나 보군요? ^^;;
    다음 주 공연도 즐겁게 보세요~
  • UCHRONIA 2008/03/17 22:23 # 답글

    역시 실연이 최고죠b.... 부럽습니다 ''
  • 안단테 2008/03/20 07:08 # 삭제 답글

    와... 뭔가 말만 들어도 귀가 즐겁네요~
  • 붕어가시 2008/03/20 07:22 # 답글

    댁의 그 스피커로 듣는 클래식이라...상상하는 그 이상을 듣고 계시는군요.
  • ㅎㅎㅎ 2008/03/23 19:22 # 삭제 답글

    저는 20일에 대전 공연을 보았어요. 대전 예술의 전당에서 했었는데... VIP석이 초큼 비싸서ㅠㅠ2006년 때의 멤버와 약간 다르고, 안셀미씨가 갑자기 수염을 기르셔서 캄챡 놀랐었지만 좋았어요.
    계속되는 기립박수에 앵콜곡 2개도 듣고, 박수가 끊이지 않자, 계속 나와 인사하셨다는ㅎㅎㅎ
  • 나도 갔었는데 2008/03/26 12:12 # 삭제 답글

    이무지치 고양에서 연주회 끝나고 사인회 했자나요~ cd 에 사인 열라 다 받고..
    팜플렛에서 사인 받았는데...ㅋㅋ 너무 친절하게 잘 해주시더라구요~
    아...음악의 감동이야 두말 할 거 없죠.
  • 나도 갔었는데 2008/03/26 12:15 # 삭제 답글

    제 블로그에서 사인 구경하세요~ ^^
    http://blog.empas.com/kjg0331/27257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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