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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도 흥미로운 작업이긴 하지만 역시 원형을 만드는 것만큼 재밌진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실리콘이나 무발포 우레탄 등 재료비에 대한 압박도 만만치 않고요. 상업적으로 팔기 위해 복제하는 거라면 물론 재료값을 회수할 수 있겠습니다만 순수하게 취미로 하다보니 그런건 바라기 어렵죠. 그런데 복제본이 여러개 생기다보니 이것저것 바리에이션을 줄 수가 있습니다. 옷이나 액세서리, 헤어스타일 등 조금씩 변형을 주면서 작업이 가능해졌는데요. 예전에 원형작업만 했을 때는 부품 파손될까봐 조심하면서 작업했는데 몰드를 만들고 나니 여러개 찍어서 이것저것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연휴기간엔 앞머리의 또다른 변형을 작업해봤는데, 기존보다 좀더 애니메이션에 가까운 느낌입니다. 앞머리 뒷머리 모두 변형을 하다보니 원본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 되었군요. 좀더 활동적이고 나이가 줄어든(?) 느낌도 납니다. ![]() 몇가지 다른 각도에서도 찍어보았습니다. ![]() 헤어스타일이 바뀌니까 옷도 기존의 드레스는 좀 어울리지 않는거 같군요. 차라리 배꼽이 드러나는 티에 청바지를 입는다든지, 레이싱걸같은 의상에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몸체도 복제하면 되니까 또다른 바리에이션을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리고 여담입니다만 제 블로그 외에도 피규어 관련된 몇몇 사이트에 올리곤 하는데 가끔 덧글이나 쪽지 등으로 구입의사를 밝히시는 분이 계십니다. 덧글 정도야 '잘만드셨네요' 정도의 뉘앙스로 반 농담으로 쓰시는 분들이 많다고 보지만 때로는 진지(?)하게 가격과 구매방법, 공동구매(??) 등을 제의하시는 분도 계시네요. ^^; 물론 실제로 판매할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중히 고사하지만, 만일 돈을 받고 판매한다면 어떤 문제점들이 있을 것인지 생각해 봤습니다. 역시 제일 큰 문제는 원가입니다. 순수하게 공임(?)을 배제하고 재료비만 따져봐도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우선 무발포우레탄이 주제와 경화제 각각 1리터씩해서 3만원정도인데, 대충 그정도면 5~6타 정도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간에 기포 등으로 실패하는 경우까지 생각하면 더 줄어들지도 모르겠고.. 그리고 몰드를 뜨기 위한 실리콘이 비싼데요, 실리콘이 1kg에 경화제 합쳐서 33,000원정도인데 여러개로 파팅을 하다보니 한통으로는 모자라는군요. 이번 피규어인 경우 두통정도 들어가는거 같습니다. (물론 잘못뜬 실리콘은 잘게 잘라서 재활용하는데도 그렇습니다) 실리콘을 아끼려고 너무 얇게 만들다보니 형태가 일그러지기도 하는군요. 형틀을 뜨는데 사용한 유토도 재활용 가능하긴 하지만 1~2만원 들었고, 이중몰드를 뜨기위한 이형제도 저가형을 쓰니까 틀에 영향을 주더군요. 결국 고급품을 써서 해결하다보니 원가가 또 올라가고.. 원형 만드는데 들어간 퍼티도 200g으로는 조금 모자라고, 한통 반정도 썼는데 이것도 가격이 만원을 넘는군요. 원형작업하면서 뿌려댄 서페이서도 가격이 꽤 되고요. 거기다가 스펀지 사포라든지 철사 등등 소소하게 들어간 재료들이 많고 원가 산정엔 포함하지 않았지만 각종 전동공구나 보조 재료등을 생각하면 가격이 솔찮게 들어갔습니다. 물론 한번 틀을 만들어 놓으면 무발포우레탄(레진) 값만 들어가고 팡팡 찍어댈수 있는거 아니냐 싶을 수도 있지만 비누 만드는 몰드라면 모를까 이렇게 복잡한 형상의 실리콘 몰드는 15~20타가 한계입니다. 그 이상되면 형태가 손상되기 시작해서 제대로 된 복제품을 얻을 수 없습니다. 손상되는 이유는 레진 경화시의 열이나 복잡한 형태의 부품을 탈형할 때 오는 몰드 손상, 실리콘 자체의 경화, 그리고 레진의 화학 반응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고 하네요. 암튼 이런 경제적인 이유도 있거니와 돈받고 상품화하려면 뒷마무리가 깔끔해야 하는데 솔직히 그 부분에서 스펙 아웃입니다. 보이지 않는 부분(예를 들면 부품의 뒷면 - 머리 속이나 치마 안쪽면 등)이 지저분해서 완성된 '제품'으로 돈받고 팔기엔 너무 허술합니다. 그렇다고 이런 걸 전부 다듬어서 판매하려면 수공이 너무 많이 들어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지요.. --; 제게 피규어의 복제라는 것은 그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과 위에 보시는 것처럼 여러 개의 부품을 이용한 바리에이션의 의미가 큽니다. 이건 앞으로도 쭉 그럴거고요. 제작 원가가 몇천원 수준이라면 원하시는 분들께 도색 연습용(^^)으로라도 그냥 드릴텐데, 그럴 정도로 저렴한건 아니어서 좀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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