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음반시장의 형태나 음악감상 형태가 급격히 변하고 있습니다.
과거 레코드샵에서 구입한 CD를 통해서 음악을 듣는 형태에서
요즘은 온라인을 통해 스트리밍 형태나 MP3 파일 형태로 구입해서
듣는 경우가 많아졌죠.
그런데 음질에 있어서는 오히려 퇴보한 감이 있습니다.
유통의 효율성이나 사용성에 중점을 둔 MP3와 같은 압축포맷들이
대세를 이루면서 오히려 CD에 비해 스펙상으론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죠.
물론 CD와 각종 압축포맷의 음질적인 차이에 대한 논쟁은
너무나 다양하고 방대해서 여기서 제가 말할 성질은 아니고요,
해상도, 전송률 등의 스펙만 보고 얘기한다면 어쨌든 떨어진건 사실입니다.
이 와중에도 음질을 중시하는 오디오파일들에겐 SACD, DVD-A등의
새로운 미디어가 대안으로 나왔지만 DVD-A는 이미 사장되었다고 봐도 무방하고,
SACD조차도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본가인 소니조차도 손을 놓은 상황이고..
암튼 그런 상황속에서 오디오파일들은 PC에서 직접 재생하는
고해상도 비압축 음원에 점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저도 한동안은 손놓고 있다가
어제 덜컥 린 레코드에서 판매하는 고해상도 음원을 구매했습니다.
린은 오디오파일들 사이에선 잘 알려진 영국의 하이엔드 브랜드인데,
직접 레코딩한 음반도 판매하고 있지요. 물론 레퍼터리는 빈약합니다만
녹음 상태는 수준급입니다. 저도 이곳에서 나온 SACD를 몇장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광학 미디어뿐만 아니라 다운로드를 통해 음원을 직접 구입할 수 있는데요,
CD수준의 음원도 있습니다만 스튜디오 마스터 수준의 음원도 구입가능합니다.
이런 음원들은 대개 24bit에 88kHz나 96kHz, 또는 192kHz의 스펙을 갖고 있습니다.
일반 CD도 이런 스펙을 내세우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이건 매스터링 과정에서
고해상도로 제작했다는거지 최종적으로 CD에 프레싱할 때는 CD의 스펙에 맞는
16bit, 44kHz로 제작됩니다. (물론 최종 스펙은 일반 CD수준이라도 중간 과정에서
고해상도로 작업하면 음질적으로 유리하죠)
어쨌든 이런 고해상도 음원의 구입이 가능하며, 음반에 따라 2채널 뿐만 아니라
5.1채널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이런 고해상도 음원을 린 레코드에서 판다는 것은 진작에 알았지만
솔직히 린의 클라이맥스 DS에서만 재생되는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알아보니
일반 PC에서도 재생에 문제가 없더군요. 물론 재생품질과는 별도의 얘기지만..
최근 윈도7에서 WASAPI로 Bit Perfect 디지털 출력을 성공했기에
시험삼아 고해상도 음원을 구입해봤습니다.
Various Artists
Super Audio Surround Collection Vol 3 sampler
SACD용으로 만들어진 음원인데 트랙 모두 24bit, 96kHz 2채널입니다.
모두 16트랙이 들어있고 13불 정도인데 원하는 트랙만 구입할 수도 있지만
한꺼번에 사는게 월등히 싸기 때문에 한두트랙만 구입할게 아니라면
전체 음반을 사는게 낫더군요.
암튼 이렇게 구입한 파일들은 WMA나 FLAC의 무손실 포맷으로 받을 수 있는데,
저는 FLAC으로 받았고 16곡 용량은 대략 1기가가 조금 넘습니다.
재생은 푸바2000의 WASAPI 모드를 이용해서 윈도7에서 Bit Perfect 상태로
출력했습니다. (사운드카드는 내장 사운드인 리얼텍 889A를 사용했는데 이건 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암튼 사블오디지 2 ZS보다 Bit Perfect 출력에 유리했습니다)
외장 DAC과의 연결은 코액셜 케이블로 연결했고, 사용된 외장 DAC은
Proceed의 서라운드 프로세서 AVP2입니다. 마크레빈슨과 같은 혈통이고
사운드 경향도 유사합니다. 출시가는 약 6500불 정도였고요. 88, 96kHz까지 받을 수 있고
176이나 192는 아쉽게도 안됩니다.
푸바로 출력하니까 정확하게 DAC에서 96kHz로 인식하더군요.
사실 고해상도 음원이야 이미 SACDP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익숙하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제 SACDP인 마란츠 SA-14 Ver2의 DAC 음질보다
Proceed AVP2의 DAC을 높게 판단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기대를 했었지요.
동일한 레퍼터리를 SACD와 음원파일로 비교한게 아니라서 두 기기의
성능을 비교할 순 없었지만, SACD로 듣던 음질과 비교해서 전혀 떨어지지 않더군요.
배경의 정숙함이나 음장감등에서 고해상도 음원의 장점이 잘 드러났습니다.
사실 SACD나 DVD-A의 음질에 익숙했기 때문에 고해상도 음원의 음질에 대한 관심보다는
이런 고해상도 음원을 정식으로 구입해서 일반 PC와 외장 DAC으로 재생하는 환경 자체에
더 관심이 있었는데 비교적 만족할만한 결과를 보여주는군요.
DAC은 오디오 기기 중에서도 가장 발전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요즘은 저렴한 가격에 고해상도 입력이 가능한 우수한 DAC들을 구입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도 단순히 16bit 44kHz의 음원을 업샘플링한 재생음보다
훨씬 더 좋은 소리를 내주겠지요.
아직은 이런 곳이 많지 않고 맛보기에 가깝지만, (그리고 앞으로도 늘지 않을거 같지만 ㅠㅜ)
이런 경험 자체가 오디오파일로서는 상당히 흥미로운 경험입니다.
그리고 다운로드받은 FLAC음원은 DRM같은 것이 전혀 걸려있지 않더군요.
휴대폰 음원처럼 이것저것 제약사항이 많을 줄 알았는데..
워낙 사용자층이 얇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덧. 이런 주제로 글을 쓰면 항상 IT 밸리인지 음악 밸리인지 애매한데
음악 자체보다는 기술적인 얘기들이니까 IT 밸리에 올립니다.
- 2009/06/09 09:50
- kimdh08.egloos.com/1915675
- 덧글수 : 11


덧글
근데 확실히, mp3 구매가 활성화되면서 음질은 오히려 떨어진 감이 크죠;
압축 포맷은 음질보다는 사용성과 효율성에 중점을 둔 포맷이라 어쩔 수가 없지요.
2009/06/10 22:00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휴대용 기기의 앰프나 리시버에 많은 것을 기대하는 사람은 없을테니까요...어차피 소음때문에 잘 들리지도 않고. (...)
미래에 대비해서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으로 가능한 수준이었는데 아시다시피 메이커가 하만스페셜티 그룹으로 통폐합되어버렸죠.
정확히 어떤생태를 말하는지 궁금합니다.
스피커속성에서 고급탭에있는 설정을 24비트 4800....스튜디오음질을 말씀하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