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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써 비릿~"을 따라 부르던 기억이 생생한데..
황제폐하... 계란소년님

아침에 뉴스보다 계란소년님 블로그에서 먼저 소식을 접했네요.
연예인들도 사람이고 나이가 들어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는게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만
마이클 잭슨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여러가지 감정이 겹치는군요.

언론에서 '팝의황제'라 호들갑을 떨어도 10대, 20대 분들에겐
흘러간 유명 팝가수 중의 하나일 수 있겠지만 저처럼 대략 30대 중반에서
40대중반에 걸쳐 있는 세대에게 마이클 잭슨은 아마 각별한 의미일 겁니다.

요즘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가요의 수준이 높아져서 FM라디오에서도
팝송 프로그램보다는 가요 프로그램이 압도적으로 많고, 팝에 대한 관심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만 90년대 초반정도만 해도 팝송을 듣는 것은 
어린이에서 청소년으로 진입하는 상징처럼 느껴지던 때도 있었습니다.

뭔가 팝송이 가요보다 수준높고 팝송을 듣는 것이 더 어른스럽고 우월하게
느껴졌던 시절이었죠. 암튼 30대중반 ~ 40대 중반의 세대는 8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분들이고, 이 시기는 국내에서 팝의 황금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막 보급되기 시작한 컬러 TV에서 틀어주는 팝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신기해하고 
코미디나 연예소식 프로그램 엔딩에 찔끔찔끔 붙어 나오는 뮤직비디오를 보기 위해
프로그램이 끝나도 채널을 돌리지 못했던 시절이었죠.  바로 이 시기에 마이클 잭슨이 갖는
영향력은 실로 대단했습니다. 사운드나 노래 자체도 굉장했지만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주는 그의 기괴한(?) 춤은 많은 청소년들을 열광시켰죠.

저는 그저 보면서 신기해하는 수준이었지만 좀 잘나간다 하는 친구들은
너도나도 브레이크 댄스를 따라하며 몸을 꺾었고(...) 실내화와 운동화를 질질 끌며
뒷걸음치던 시절이었습니다.

스릴러 앨범에서 보여주던 독특한 분위기나 딱딱 떨어지는 군무에 열광했고
너도 나도 커다란 워크맨(돈많은 친구들은 SONY나 AIWA를, 그렇지 못한
저는 삼성 마이마이 등을 들고 다니면서) "게써 비릿~"을 외치고 다녔죠.

그렇게 한시대를 풍미했던 양반이 나이 50에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하니
청소년기에 가졌던 추억의 일부도 함께 떨어져나가는 느낌이 드는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by 직장인 | 2009/06/26 08:51 | 소설/영화/음악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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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uperDuper at 2009/06/26 08:53
20대 후반까지 커버하신답니다! 저 초딩때 덴져러스 앨범이 나왔고 그걸 엄청 들어댔으니깐요
Commented by 직장인 at 2009/06/26 09:15
물론 이후에도 많은 활동을 해서 20대에서도 마이클 잭슨을 좋아하셨던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dangerous 앨범이나 이후 활동은 1982년 스릴러 앨범이 보여줬던 절대적 인기에는 미치지 못했지요. 80년대 중반에 마이클 잭슨이 보여줬던 영향력은 실로 절대적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80년대 중반에 사춘기를 보낸 분들에게 각별하다고 표현했답니다.
Commented by 계란소년 at 2009/06/26 08:57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Commented by 직장인 at 2009/06/26 09:16
저도 좋은 곳에 가셨길 빕니다..
Commented by 이든 at 2009/06/26 09:18
TV에서 방송해준 내한공연 영상을 보고 뒤늦게야 빠심을 불태운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처럼요....
그냥 멍하네요. 히데, 사카이 이즈미, 최진실, 그리고 마이클 잭슨까지...

하나하나 지워져가는 듯한 느낌이네요. 그냥 멍해요.
Commented by 직장인 at 2009/06/26 10:48
나중에 불태우신 분들도 은근 계시죠. ^^ 이런 경우엔 정말 음악을 좋아하신 경우이고...
마이클잭슨이 전성기 시절엔 단순한 뮤지션이나 아티스트가 아니라 '문화 그 자체'였기 때문에
사춘기의 일부로 그시절을 직접 겪은 세대에겐 의미가 남다를거라 생각됩니다.
Commented by DECRO at 2009/06/26 10:42
아... 어째서....
Commented by 직장인 at 2009/06/26 10:48
심장마비라니 어쩔수가 없죠..
그야말로 인명은 재천이라는 생각밖엔..
Commented by 떠돌 at 2009/06/26 11:42
명복을...하늘에서도 인기가 많을 것 같아요~
Commented by 직장인 at 2009/06/29 14:35
이미 하늘에서 콘서트를 하고 있을지도.
Commented by 꼬깔 at 2009/06/26 14:37
참으로 허망하네요. ㅠ.ㅠ
Commented by 직장인 at 2009/06/29 14:35
아직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라니 더욱 허망한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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