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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남편은 개발자 - soulfly 님
이전 포스팅에 티맥스 윈도우에 관한 글을 적으며 개발자들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경영진의 마인드에 불만을 토로했습니다만.. 우연히 위의 블로그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티맥스 윈도우 개발에 참여했던 개발자 분의 아내되시는 분이 쓰신 글입니다. 아마 글쓰시는 일을 하시는 거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담담하게 현실을 얘기하고, 조그만 희망? 또는 각오?를 담아서 결론을 맺으셨네요. 댓글 다신 많은 분들이 개발자의 힘든 현실에 초점을 맞추고 동감을 표시하셨군요. 하지만 저는 그런 현실보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IT 업계에서 힘들게 일하면서도 여전히 그 일을 하는 데에는 현실적인 이유들이 많이 있겠지만 자신이 왜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한번 쯤은 방점을 찍고 가야겠구나.. 하는 생각이요. 저같은 경우 컴공이나 전산과를 졸업하고 자연스럽게 전공을 살려서 IT업계에 뛰어든 게 아니라, 학부와 대학원 모두 토목공학과를 전공했지만 이런 학벌기득권(?)을 버리고 IT업계로 뛰어들었습니다. 일이 재밌고 잘 풀릴 땐 문제없지만 힘들고 어려워질때면 그 선택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고 고민할 때가 있죠. 때론 '그래도 이 일이 내 적성에 맞는다'고 위로하기도 하고, '어딜 가도 마찬가지'라며 스스로를 세뇌하기도 합니다만 뚜렷한 마일스톤 없이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도 헤매며 현실에 벅차할 때는 스스로를 뒤돌아보는 시간이 더욱 더 필요한거 같습니다. 애초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가 되고 싶어서 뛰어든 건 아닙니다. 벤쳐 대박으로 큰 돈을 꿈꾸며 온 것도 아니고요. 단지 제가 좋아하는 일, 즐거워할 수 있는 일이어서 뛰어들었고 힘든 시기를 거쳤어도 진심으로 후회하고 다른 길을 찾아본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이 바닥에서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자신있게 대답할 말이 궁색해집니다. IT 업계에서 날밤새며 월화수목금금금을 외치는 모든 분들.. 과연 이 바닥에서 이루고 싶으신게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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