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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력이 떨어지는데 오디오 취미를 계속할 수 있을까..
원래 중, 고등학생 시절부터 오른쪽 귀에 이명 현상이 있었습니다만
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는 아니었고 귀가 안들리는 것도 아니고 해서
특별한 진료를 받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 2,3년전부터 이명현상이 좀 심해지더군요.
생활이 불편할 정돈 아니지만 정도가 심해지긴 했고
청력 자체도 떨어진거 같아서 1년전에 이비인후과에서 검사를 해보니
오른쪽 귀는 12kHz 이상의 소리는 거의 못듣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행히 사람 목소리 주파수 대역은 이보다 훨씬 밑이라서
대화에 어려움을 겪진 않지만 개인적으론 많이 낙담했습니다.
전화를 할때도 무의식적으로 약간 더 잘들리는 왼쪽 귀를 사용하게 되더군요.

중고딩때부터 음악이나 오디오기기를 좋아해서
하이파이를 평생취미로 삼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청력이 떨어지면 아무리 좋은기기에 좋은 소스를 들어도
원래 소리를 못들을거라 생각하니 좀 허무합니다. 듣지도 못하는 고음을 갖고
찰랑거린다느니 윤기있다느니 하며 따지는 것도 우습고
저역과 고역의 밸런스 운운하는 것도 말이 안되고..

나이가 들면 청력이 서서히 떨어지고 고음을 못듣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서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받아도 딱히 치료를
할 만한 처방이 나오지 않는군요.
술,담배,커피 등이 청력에 안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하지만 애초부터
전부 하질 않으니 -_-;; 아직 40대 전인데 벌써 이러니 50세쯤 되면 ... ㅠㅜ

암튼 갖고 있는 기기들 다 팔고 취미를 접어야 하나 고민도 됩니다.
(그러면서도 소스를 PC 기반으로 바꿀려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으니
이성적으론 그만둬야 한다 생각하면서도 맘은 따라가지 못하는거 같고...)

갖고 있는 기기들은 마크331, 프로시드 서라운드 프로세서, 레벨스피커등
중급 정도의 수준인데 정이 많이 들어서 팔기 싫은 제품들입니다.
그리고 스피커 같은 것은 외형적으로 손상이 많이 가서 팔아도
거의 제값도 못받을테고..

하이파이를 그만둔다 해도 다른 취미가 없는건 아니지만
워낙 오래 했고 여전히 제일 좋아하는 취미라서 다른 이유도 아니고
귀가 안좋아져서 그만둬야 한다면 많이 슬플거 같습니다.
음악을 꼭 '청각'만으로 듣는건 아니겠지만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고
오디오파일이라는 취미는 단순히 음악을 좋아하는 음악애호가와는
또다른 취미라서 허망한 느낌이 드네요. 


(집에 이 CD도 있는데... 볼 때마다 귀 그림에 신경이 쓰이는군요...)
by 직장인 | 2009/09/11 15:46 | 하이파이/홈씨어터 | 트랙백(1)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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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세상의 모든 음악 at 2009/09/13 14:33

제목 : 음악감상과 주파수응답
청력이 떨어지는데 오디오 취미를 계속할 수 있을까..전에도 아는 분이 자기의 블로그에 쓴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같은 내용의 글을 보니 한 줄 적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음악 혹은 음성 신호를 비평적으로 듣기 위해서 주파수응답이 좋으면 더 좋겠지만, 음악감상의 수준이라면 꼭 20kHz까지 평탄할 필요는 없다. 더 나아가서는 20kHz 까지 평탄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비평적으로 듣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사람의 청각계......more

Commented at 2009/09/11 16:4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직장인 at 2009/09/13 22:57
이런 저런 경로로 알아보고는 있는데 아예 생활이 불가능할만큼 심각한 증세가 아니다보니 또 애매하네요. 언제 기회될때 말씀드리겠습니다.
Commented by duck at 2009/09/11 18:40
정력이 쇠해도 이명 현상이 생긴다 하니, 보약 두 첩 정도 드시고 다시 청력 테스트를! 개인적으론, 중학생 때부터 저도 오른쪽과 왼쪽 귀의 청력이 차이가 있어서, 밸런스를 가운데 둬도 왼쪽 스피커가 더 크게 들렸거든요. 시력이나 팔힘 말고도 청력조차 좌우 차이가 극심할 수가!
Commented by 직장인 at 2009/09/13 22:58
밸런스 안맞으면 음악들을때 참 신경 많이 쓰이죠. 하긴 말씀처럼 시력같은 경우 차이가 많이나도 별로 이상하게 여기지 않으니 청력도 그럴 수 있겠군요.
Commented by 발라 at 2009/09/11 20:31
음질 = (재생 음원의 퀄리티 + 재생 기기의 효과) * 개인의 심리적 만족감
라는 어떤 분의 생각에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소리라도 기분이 뭐 같으면 개소리로 들릴터이고, 싸구려 MP3에 비트레이트 56k인 음원도 기분 좋을때 들으면 다를 것 같기도 하고...
Commented by 직장인 at 2009/09/13 22:59
사실 심리적인 요인이나 건강 상태도 음악 감상 시 무시 못하는 요인이긴 해요 ^^;
Commented by 52 at 2009/09/12 00:09
어차피 오디오 취미는 청각이 아니라 돈으로 하는 거 아니었나요.
Commented by 직장인 at 2009/09/13 22:59
만일 귀가 전혀 안들린다면 수억원을 쏟는다 해도 소용 없겠지요.
Commented by BM at 2009/09/12 01:01
밸리서 보고 왔습니다.
전 음악작업하다가 엄청난 피드백이 울려서 단번에 이명이 온 케이스입니다.
(물론 예전부터 음악을 크게 들어서 어느정도 대미지가 간 상태기때문에 이명이 더 쉽게 왔겠지만요)
제겐 음악이 생명인지라 심적으로도 엄청 고생하고, 겁에질려 매일밤 울며 잠들기도 했지만 한두달 지나니 익숙하지긴 하더군요.
그리고 처음엔 조심한답시고 작은 볼륨으로 음악을 듣다가, 어느순간 평소에 듣던 볼륨으로 다시 되돌아가더라구요.
무섭습니다, 이렇게 좋아하는 음악을 언젠간 충분히 즐기지 못할 날이 올수도 있다는게.
직장인님도 조심하시고, 오랫동안 취미생활을 즐기시길 바랄께요.
Commented by 직장인 at 2009/09/13 23:01
돌발성 난청이나 이명도 꽤 있는 모양이더군요.
사실 생활에 지장은 별로 없지만 음악을 좋아하고, 더구나 업으로 삼으시는 분들에겐
정말 치명적인 일이겠지요. BM님도 항상 조심하시고 좋아하는 음악작업을 계속 잘 하시길 바래요.
Commented by 겉절이 at 2009/09/12 06:38
저도 한 2년 째 사라지지 않는 이명이 슬슬 심각하게 다가오네요. 이빈후과에선 이상없다지만 청력이 떨어져있고 악관절 탓인가 해도 모르겠다고 그러고..이제 남은게 신경외과인데 단순 진료비용만 생각해보니 그냥 지내고 있습니다ㅠ
Commented by 직장인 at 2009/09/13 23:01
한번 생기면 잘 고쳐지기 어려워서...사실 청력도 청력이지만 최근엔 이명현상 때문에 음악감상이 더 방해를 받더군요. 이명현상이 심하다 해서 반드시 청력이 떨어지는건 아닌데 암튼 겉절이님도 잘 회복되셨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Constant at 2009/09/12 09:23
40대 이후 떨어지는 청력은 젊었을 때는 상상도 못했던 방식으로 진행되죠... 마음의 귀로 듣는다고 하면서 젊었을 때는 고르지 않았을 '편안한' 스피커로 갈아타는 경우도 많고.

결국 현실을 인정하고, 무리한 오디오 파일링보다는 노후를 생각하는게 맞는 변화가 아닐까 합니다.
Commented by 직장인 at 2009/09/13 23:02
사실 음악이나 오디오가 반드시 주파수 대역이나 청각에 좌지우지되는 것만은 아닙니다만, 가장 기초적인 부분이다 보니 회의가 드는거 같습니다. 좀더 심리적으로 편하게 맘먹고 음악을 즐겨야겠습니다.
Commented at 2009/09/14 09:5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직장인 at 2009/09/14 10:20
정말 얼굴 뵌지 오래됐네요.
근데 그때 되면 지금보다 훨~씬 바빠지셔서 시간내시기가 더 힘들거 같은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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