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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봤던 로드킬 당한 고양이가 하루종일 뇌리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하면서 로드킬 당한 고양이 한마리를 봤습니다.
거의 회사 근처에 다 와서였는데, 신호대기를 받기 위해 속도를 줄이던 시점이라
비록 2~3초간의 짧은 순간이지만 자세히 볼 수 있었죠.

좌회전을 위해서 1차선으로 가고 있었는데, 중앙 분리대의 화단 옆 도로에
마치 기지개를 펴듯이 죽어 있는 아이였습니다.

대략 4~5개월 되지 않았나 싶은 크기였는데, 품종 고양이는 아니고
평범한 고등어 태비였습니다. 검정보다는 살짝 갈색이 돌았는데..

하얗게 드러났던 배나 살짝 노란기가 있는 고등어 태비 무늬가
저희집 막둥이 쮸쮸와 너무 닮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하루종일 그 고양이의 모습이 제 뇌리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어떻게 로드킬 당했는진 모르겠지만 제가 봤을 당시 외상이 거의 없고
죽은지 얼마 안됐는지 털의 상태도 보송보송한 느낌이었습니다.
차에서 내려서 만져본다면 마치 아직도 따끈한 체온이 남아 있을거 같은 아이였습니다.

사실 저 아이의 생명을 앗아간 운전자도 어쩔 수 없이 사고로 치었을 것이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마 운전자 마음도 그다지 좋지 않았을 겁니다.
운전을 하는 입장에서 갑자기 개나 고양이가 뛰어들면 자칫 사고로 이어지기도 쉬워서
항상 조심하는 편인데, 출퇴근길이 시골길은 아니지만 길냥이들이 살수 있는 환경이라
길에 뛰어드는 동물을 종종 만나는 편이거든요.

이미 죽은지 오래돼서 빳빳하고 납작해진 녀석들을 봐도 안타까운데,
아직도 따끈할 것같은 아이가, 그것도 저희집 아이와 비슷한 무늬와 연령의 녀석이
그렇게 로드킬된 모습을 보니 하루종일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한적한 길이었다면 잠시 차를 세워두고 수습해주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그럴 상황은 못돼서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었고, 마음속으로 그저 무지개다리 너머에서
잘 지내길 바랄 뿐입니다.

... 만일 길냥이가 아니라 누군가의 아이였다면 주인은 얼마나 슬플까요..
... 만일 부주의로 인해서 뛰쳐나간 아이였다면 얼마나 자신이 미울까요..




by 직장인 | 2009/09/24 18:34 | 알순이와 냥이들 | 트랙백 | 덧글(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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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푸른마음 at 2009/09/24 18:45
냥이도, 사람의 아이도 모두 마찬가지겠지요. 소중한 생명이니까요.
Commented by 직장인 at 2009/09/25 15:37
뾰족한 구제방법이 없는지라 더 안타까운 마음도 들곤 합니다..
Commented by 暗雲姬 at 2009/09/24 19:34
어린 냥이가 죽은 걸 보면, 혹시 엄마가 찾아다니지 않을까 맘이 아립니다.
Commented by 직장인 at 2009/09/25 15:38
제가 본 냥이는 아마 독립은 했을 거라고 생각되지만, 1~2개월령 되는 아이들이 잘못된 모습을 보면 어미의 마음이 생각나서 애닲은 마음이 들어요..
Commented by Mannoya at 2009/09/24 20:05
일부 사람들은 길고양이들이 차사고를 유발한다고 해서 잡아 죽여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기도 합니다..정작 죽는건 고양이나 작은 동물들인데..한국에 만약에 산록이나 스컹크, 캥거루가 살았다면 어쨌을라나 싶기도 하구요. 예전에 일하다가 친환경식으로 도로 밑에 동물들을 위한 통로를 뚫고 도로 팬스에도 문을 달아 도로->서식지쪽으로만 열리게 하는 디자인 제안을 본적이 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그런식으로 좀 어우러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Commented by 직장인 at 2009/09/25 15:40
국내에도 말씀하신 통로 - 소위 에코 브릿지라고 불리지요 - 를 적용한 곳이 종종 있습니다만 보통은 고속도로에 적용된 것이어서 도심 일반도로에서는 기대하기 어렵겠지요. 사람에게 해를 주는 동물이 아니라면 동물들과도 잘 어울려 살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SeaBlue at 2009/09/25 00:28
에효...요즘은 길가를 다니는 고양이 한 마리를 봐도 쟤가 밥은 잘 먹고 다니는 녀석인지, 밤에 이슬 피할 데는 있이 잠자는지 걱정이 됩니다.
Commented by 직장인 at 2009/09/25 15:40
아무래도 직접 고양이의 반려인이 되면 보는 시각이나 감정이 달라지게 되지요. 저도 길가다가 길냥이들 보면 한번 더 쳐다보게 됩니다.
Commented by 팬티팔이녀 at 2009/09/25 07:36
도둑고양이들은 차사고를 유발하니 잡아 죽여야 합니다.
Commented by 직장인 at 2009/09/25 15:41
님의 의견에 동의하진 않지만 제가 설득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군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만 하시는 건 상관없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는 말기 바랍니다.
Commented by 맑음 at 2009/09/26 02:33
참 야비한 소리도 다 한다.
Commented by 애플 at 2009/09/25 09:57
길고양이들을 보는 즉시 정식으로 구청에 민원을 제출해서 공무원들이 어떻게 해서든 길고양이를 구축할수 있게 해야합니다.
정말이지 길고양이나 주인없는 개들은 여러가지로위험합니다
Commented by 직장인 at 2009/09/25 15:43
현실적으로 공무원들이 일일이 그런 일들을 하는건 쉽지 않지요. 길냥이들이 늘어나느 것을 막기 위해 TNR을 실시하는 정책처럼 뭔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한 사안이 아닌가 싶군요.
Commented by 하록킴 at 2009/09/25 10:28
저도 몇일전에 로드킬 고양이 한마리 보았느데 ㅜ.ㅡ
저도 개인적으로 고양이도 많이 길러보았고 해서 정말 마음이 아파요ㅜ.ㅡ
Commented by 직장인 at 2009/09/25 15:43
직접 길러보았다면 예사롭게 보기 어려운게 인지상정이지요.
Commented by 가젤 at 2009/09/25 12:18
차가운 길바닥 위에서 죽음을 맞이한 동물들을 보고나면 그 잔상이 오래 남아 다음번 그길을 다시 가기가 힘들어질 정도입니다.
그 죽음이 얼마나 쓸쓸하고 고통스러웠을런지..
Mannoya님 말씀처럼 서로 조화를 이루는 세상을 만들도록 더욱 노력해야겠지요.
Commented by 직장인 at 2009/09/25 15:44
저도 아침에 지난 그 길을 퇴근길에 반대편 도로에서 다시 지나갔는데 중앙분리대의 화단때문에 어찌됐는지 보이진 않았지만 지나치기가 괴롭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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