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최초로 했던 레이싱 게임과 이후 잡다한 기억들.. 잡담..

그란6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 영상 - 계란소년님

계란소년님의 포스팅을 보다 문득 옛생각이 들어 포스팅해 봅니다.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특별히 좋아한다고 할 순 없었지만 레이싱 게임과 비행 시뮬레이션만은 유독 좋아했었습니다. 물론 그렇다 해도 이젠 게임을 안한지 10년 이상 되어 요즘 게임에 대해서는 가끔 유튜브 소개 영상이나 귀동냥한게 전부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최초의 레이싱 게임은 제작사도, 제목도 모르는지라 정확히 찾기 어렵습니다만, 아마 아래 화면과 비슷했던 것으로 보아 타이토의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제가 국민학생이었을 때니까 아마 70년대 후반일 거 같습니다.


제 기억으로 정확이 위 화면은 아니었지만 대충 비슷했습니다. 다만 파란색이 아니라 녹색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래엔 핸들(스티어링 휠)이 달려있었죠. 아마 아래 기계와 비슷했던 거 같습니다.


저 핸들은 제가 가던 오락실의 기계는 고장난 것인지 원래 그런 것인지 무한정 돌아갔습니다. 사실 느낌으로는 핸들이라기보다는 그냥 회전판을 휙휙 돌리는 느낌이었지만 어린 마음에 운전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 정말 좋아했던 게임이었죠. 다만 지금처럼 의자가 한셋트가 아니라서 선 상태로 액셀 패달을 밟아야 하는데 중심 잡기가 좀 불편했던 기억은 있습니다.

이후에 흑백 화면이 컬러로 바뀌고 그래픽도 한결나아지긴 했는데, 기본적으로 구성이나 진행 방식은 크게 바뀌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대충 아래와 같은 화면들은 기억이 나는데 모두 2D 구성이었죠.


물론 당시 화려한(?) 그래픽에 감탄하긴 했지만 지루하게 이뤄지는 게임 진행 - 사실 운전이라기 보다는 다른 차를 피하는게 고작이었죠 - 에 슬슬 흥미를 잃었고 그후 몇년 동안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몇년 후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로서는 충격적인 게임 화면을 봤죠.


이 화면은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거 같은데 세가의 아웃런입니다. 갑자기 세대가 확~ 뛰어넘었는데 아마 중간에도 레이싱 게임은 계속 진화했을겁니다. 제가 관심이 없었을 뿐이지요. 어쨌든 3차원적인 화면으로 제게 충격을 줬는데, 사실 기술적으로는 요즘처럼 폴리곤을 쓴 제대로 된 3D가 아닙니다. 마치 3D처럼 화면 구성을 한 것 뿐이지 내부적인 구현 기술은 2D의 그것과 다를바 없었죠. 그러나 제겐 더 이상 레이싱 게임이 발전할 수 있을까 (^^;) 싶을 정도로 대단한 화면이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의 비행 시뮬인 애프터버너도 같은 엔진(모듈?)을 쓴게 아닐까 싶네요.

아웃런 이후에도 수많은 레이싱 게임들이 명멸해갔는데 전용 오락기와 가정용 콘솔 뿐만 아니라 PC에도 포팅되는 경우가 있었고 그럴 듯한 게임들이 슬슬 등장했습니다. PC에서 했던 게임으로 제 기억에 남은 것은 테스트드라이브 시리즈였습니다.


테스트 드라이브 시리즈는 비교적 최근까지도 이어진 것으로 아는데, 유독 테스트 드라이브에 대한 기억이 남은 이유는 제가 PC에서 접한 최초의 3D 레이싱 게임이었기 때문입니다. 대충 3번째 시리즈쯤이 아닐까 싶은데 비록 아웃런에 비하면 풍경 자체는 촌스러울지 몰라도 게임의 자유도라든지 실제감은 대단했던 기억이 납니다. 몇번째 시리즈인지 기억나진 않지만 와이퍼와 빗방울도 표현되어서 감탄했지요. 

물론 이때가지도 개인 PC에서 3D 가속 기능은 흔치 않았기에, 오락실에서 사용되는 전용 게임기에는 터무니 없이 뒤떨어졌지요. 당시 오락실에 가면 세가 랠리 시리즈의 화면을 넋놓고 봤던 기억이 납니다.

모션 블러나 안티 앨리어싱이 적용된 화면은 정말 감탄스러웠는데, 훗날 세가 새턴에서 돌려보니 하드웨어적인 한계로 오락실의 전용 게임 머신에서 보던 화면이 아니어서 실망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PC에서도 걸출한 레이싱 게임을 만나게 되었는데, 바로 니드포스피드 시리즈였습니다. 최초로 접한 시리즈가 몇번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3D (당시 부두나 Nvidia)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체표현이나 풍경의 묘사가 뛰어났지요. 아래 화면은 두번째 시리즈였던거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두번째도 좋았지만 대체적으로 첫번째 시리즈보다 못하다는 얘기도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또 한번 신세계(?)를 만나게 되었는데 바로 Voodoo 그래픽카드를 구입하면서부터였습니다. 실제로 몇번째 시리즈부터 3D API를 제대로 지원했는지 기억 안나지만 개인적으로 접한 시리즈는 3번째인 Hot Pursuit 이었던거 같습니다. 특히 이 당시엔 Progressive 입력 가능한 완전 평면 TV에 D-Sub 단자를 이용해서 게임을 즐겼는데 대화면도 좋지만 PC 모니터와는 다른 채도 높은 발색과 Progressive 특유의 촘촘한 느낌으로 오락실이 부럽지 않았습니다. 당시 VGA 카드 중에 컴퍼넌트 단자나 S단자를 이용한 TV-Out도 있었지만 이들 단자로 연결하면 오버스캔으로 잘리거나 화면이 흐리멍텅해지는 반면 D-Sub 단자를 이용하면 오락실의 전용 게임기와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화면을 보여줬죠.


특히 hot pursuit은 경찰차와의 추적을 도입해서 게임성도 높이고 꽤 재밌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후에도 포르셰만 등장하는 Porsche Unleashed나 Most Wanted,  Underground 등 꽤 많은 후속작들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Porsche Unleashed를 마지막으로 게임에선 멀어진지라 집중해서 즐겼던 게임은 거의 없습니다.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레이싱 게임을 할 때 가장 중시하는건 그래픽입니다. 물리엔진이나 구성, 시나리오가 빈약해도 그래픽이 좋으면 일단 관심을 갖는 편인데, 2000년대 중반부터는 계속 발전하는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폴리곤과 텍스쳐, 각종 효과의 조합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여전히 만들어진 3D 화면이구나.. 아마 이게 한계인가보다.. 하는 생각으로 어느정도 흥미가 식은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아주 최근의 화면들을 보면 정말 실사에 근접하는거 같습니다. 저같은 일반인이 보기엔 거의 구분못할 정도로 좋아진 거 같기도 하고.. 물론 실제 게임을 해 본게 아니고 인트로 동영상과 실제 플레이 영상이 섞여 있어서 착각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정말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는거 같네요.

사실 트랙백한 계란소년님 글에서도 어떤 부분에서 그래픽의 단점이 보이는지 저는 전혀 모르겠어요. ^^;
한때 프로젝터의 100인치 화면에 5.1채널로 즐기는 것만 해도 더이상 부러울게 없었는데 앞으로는 얼마나 더 발전할 지 궁금합니다. 3D로 해 보면 정말 실감 날거 같기도 하고요.. ^^

덧. 게임 밸리가 따로 있는데 IT로 보냈었네요. 게임밸리로 수정했습니다.

덧글

  • 계란소년 2013/07/17 10:33 # 답글

    제가 말하는 단점은 주로 트랙 쪽입니다. 차가 아니라요 ㅎㅎ 세트장 느낌이 그란의 배경의 주된 문제점인데 그게 극대화된 게 트랙백 된 그곳이라...
  • 직장인 2013/07/17 10:25 #

    아 그렇군요.., 사실 게임을 해 본 적이 없으니 어느 부분이 약점인지는 전혀 알지 못하고 동영상이나 정지된 캡쳐 화면만 보면 정말 좋아졌구나.. 하는 생각이 전부라.. ^^
    하긴 제 기억은 2000년대 중반에 머물렀으니 요즘 그래픽 보면 무조건 좋아보일 수 밖엔 없죠.^^
  • Jjoony 2013/07/17 10:34 # 답글

    테스트드라이브..몇번째 시리즈인지는 모르지만 저도 미친듯이 했던 기억이 나네요..
  • 직장인 2013/07/17 10:46 #

    사실 그래픽은 별로였지만 부드러운 움직임 등이 묘하게 사실적이였어요.
  • 궁굼이 2013/07/17 15:17 # 답글

    제 어머니가 '하드웨어가 뛰어난게 좋은거'라는 게임상의 말에 속으셔서

    크리스마스날 세가 세턴을 사가지고 오셨더랬죠...OTL
  • 궁굼이 2013/07/17 15:17 #

    그래도 세가 릴리 챔피언십이었나는 진짜 충격의 도가니탕이었음..
  • 직장인 2013/07/17 16:56 #

    새턴은 저도 미국 출장가서 사왔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왜 플스를 사지 않고 새턴을 샀는지 잘 기억이 안나네요. 결국 얼마 하지도 않고 다른 분에게 그냥 줬습니다..
  • SeaBlue 2013/07/17 20:39 # 답글

    저랑 같이 리얼 레이싱을 해 보실까요(...;;)
  • 직장인 2013/07/17 20:51 #

    헉 전 운전할 때는 바이크는 근처도 안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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