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트위터 교체 결심 .. 스캔스픽의 베릴륨 트위터 적용 하이파이/홈씨어터

현재 제가 사용 중인 스피커는 '생츄어리'라는 제품으로, 레퍼런스 클럽에서 기획/튜닝하고 사운드포럼에서 제작한 3웨이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입니다. 이에 대한 사용기는 이미 올린 적이 있고요.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지만 고역에 대한 2% 아쉬운 점은 어떻게 해도 채워지지 않더군요. 스캔 9900 정도만 되어도 더 이상 욕심을 내지 않을 거 같은데, 고역의 음폭이 좁은 것과 이로 인해 무대를 그리는 능력에서 느껴지는 아쉬움은 계속해서 저를 괴롭혔습니다.

사실 이러한 아쉬움을 단지 트위터 유닛 하나의 책임으로 돌리긴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튜닝 방향 자체가 이미징등 시각적 요소를 강조하지 않았고, 저역시 비정상적인 청력으로 인해 스피커의 제 실력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한쪽 청력이 비정상이라 해도 유닛 자체가 가진 태생적 한계같은 것이 느껴져서 결국엔 유닛 교체를 고려하게 됐습니다.

솔직히 스캔 9500도 단품 가격으로는 조당 30만원 가량의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이지만, 완성품에 사용될 때는 수백만원 짜리 제품에 사용되는 좋은 트위터입니다. 하지만 음색적으로는 마음에 드는데 음폭이 조금만 넓었으면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더군요. 소규모 실내악을 재생할 땐 불만이 없지만 스케일이 큰 대편성을 재생할 대 조금 답답하게 들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결국 유닛 교체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게 됐는데, 국내에서 구할 수 있어야 하고 현재 사용중인 인클로져에도 맞아야 하고, 미드/우퍼와도 어느 정도 상성이 맞아야 하고.. 등등 여러 조건을 고려하다 보니 적용 가능한 유닛이 많지 않더군요. 일단 유닛 모양이 사각형인 대부분의 리본 트위터와 아큐톤 계열은 모두 탈락.. -_-;; 사실 아큐톤 트위터와 스카닝 미드와의 조합은 좀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큰 아쉬움이 없었지만, 리본 트위터를 적용할 수 없는 건 많이 아쉬웠습니다. 사실 9900도 제게 이미 검증된 트위터라서 욕심을 냈었는데, 이 녀석 역시 유닛 사이즈가 안맞아서 적용이 불가능하더군요.

결국 적용 가능한 유닛은 최종적으로 스캔스픽의 실크돔 시리즈로 좁혀졌는데, 9000번대의 클래식 시리즈는 현재 유닛과 도찐개찐이라서 업글의 의미가 없고, 흔히 총알 트위터라 불리우는 7000과 총알을 없앤 7100이 유력한 후보로 선정되었습니다.


(흔히 총알 트위터라 불리는 7000 트위터입니다. 국내에서 1조에 79만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격적으로도, 음질적으로도 분명히 9500보다 상위의 제품인 것은 맞는데, 이 제품들은 음폭보다는 주로 음역의 확장을 꾀한 제품이라서 애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가청 대역을 벗어나 40kHz까지 재생하도록 만들어진 제품인데, 제가 현재 아쉬워 하는 부분은 고역의 확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확신이 서지 않더군요. 어쩔 수 없이 다른 제품들을 고려하기 시작했는데,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스캔의 베릴륨 트위터인 6640입니다.





(스캔 6640 트위터)

6640은 베릴륨 트위터로 한조에 100만원이 넘는 유닛인데 스캔스픽에서 생산되는 제품중 가장 비싼 편에 속합니다. 같은 베릴륨 트위터인 7140이 좀 더 비싸긴 한데 이 유닛은 국내에 수입이 안될 뿐만 아니라 사이즈도 커서 현재 제 인클로져에 적용이 불가능하죠. 어쨌든 소재면에서 볼 때 현재 가장 고가의 유닛은 다이아몬드 재질인데, 스캔스픽에서는 아직 다이아몬드 재질의 트위터는 없는 거 같습니다.

암튼 다이아몬드를 제외하면 베릴륨 트위터는 그 다음으로 비싼 편인데 가격적으로 매우 부담스러운게 사실입니다. 이 트위터와 유사한 유닛을 장착한 완성품으로는 최근 매지코나 락포트의 제품들이 유명한데, 이들 제품은 최소 수천만원에 달합니다. 물론 완성품 가격에 있어서 유닛이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만 일부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제외하면 조당 100만원이 넘는 트위터는 단품 유닛으로는 제일 비싼 축에 속합니다. 뭐 수천만원에 달하는 아큐톤 다이아몬드 유닛도 있긴 합니다만 -_-;;;;

하지만 실크돔으로 유명한 스캔스픽이 최고 등급 제품으로 베릴륨을 내놓았다는 것은 실크 트위터가 갖는 한계를 어느정도 극복했을 것 같기도 하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스피커중 하나인 레벨 울티마살롱2도 베릴륨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베릴륨 트위터에 대한 막연한 로망같은게 있어서 결국 급선회를 하게 됐습니다. (물론 울티마살롱2에 적용된 베릴륨 트위터는 스캔스픽것이 아니고 자체 생한된 유닛입니다)




윗 그래프는 6640 베릴륨 트위터의 특성 그래프인데, On Axis 측정값은 거의 40kHz까지 쭉 뻗고 있음을 알 수 있고 30도 벗어난 특성도 20kHz까진 비교적 양호한 편입니다. 물론 그래프만으로 소리를 모두 예측하는건 제 능력 밖이고... 해서 실제로 해당 트위터가 적용된 완성품을 들어보기도 했습니다. 아쉽게도 제 것과 완전히 동일한 유닛 구성은 아니었지만 스캔스픽의 베릴륨 트위터 특성을 파악하기엔 충분했습니다. 금속재질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실크돔인 9500보다 더 부드러운 느낌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먹하거나 멍청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더군요. 계속 아쉬워 했던 음폭에서도 분명히 우수하게 느껴졌고요.

결국 내일 제작사인 사운드 포럼에 보내서 트위터를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단순히 트위터만 바꾸는 것이 아니고 네트워크 회로도 바꿔야 하기 때문에 최소 1주일이상의 시간이 걸리는데 비용도 비용이지만 스캔의 베릴륨 트위터 소리가 꽤 괜찮은거 같아서 최종 소리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워낙 스피커가 무거워서 운반도 큰일인데, 암튼 제 생애 마지막 스피커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안들리긴 하지만 몇년 후면 오른쪽 귀의 청력이 완전히 소실될테니 그 이후엔 기기 욕심도 줄지 않을까 싶어요. 그 전까지 마지막으로 불사르는 열정인 셈이지요...(...)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