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8741 DAC 공제 참여 하이파이/홈씨어터

최근에 한 카페에서 하는 DAC 공제했습니다. 울프슨의 WM8741을 싱글로 구성한 DAC입니다. 개인적으로 AV 리시버의 DAC을 쓰기에 개별 컴퍼넌트로서의 DAC는 큰 관심이 없었는데요. 사실 이전에 쓰던 분리형 AV프로세서들의 DAC 실력이 꽤 좋은 편이었습니다. 프로시드, 클라세 등 하이파이에서도 한가닥 하는 업체들의 분리형 모델이고, 렉시콘 역시 홈씨어터에서는 하이엔드에 속하는 메이커라서 DAC 실력이 꽤 좋았지요. 따라서 굳이 외장 DAC을 사용할 이유가 없었고, 외장 DAC을 쓸 경우엔 베이스 매니지먼트나 각종 Room EQ등 DSP를 쓸 수 없다는 점 때문에도 외장 DAC에 관심갖지 않았습니다(정확히는 쓸 수 없는게 아니라 추가적인 AD/DA 변환이 일어나서 음질적 저하가 발생합니다. AV프로세스의 DAC을 쓸 경우엔 DAC으로 넘어가기 전 PCM 데이터를 직접 프로세싱하지만 외장 DAC을 사용하게 되면 DAC에서 기껏 처리한 아날로그 출력을 AV프로세서에서 다시 ADC로 디지털화해서 DSP 처리하고 이를 AV프로세서의 DAC으로 아날로그 변환하게 되죠. 결국 앞단의 DAC가 큰 의미가 없다는 얘깁니다. )

그런데 현재 쓰는 AV리시버는 일단 분리형도 아니거니와, 메이커는 렉시콘이지만 실제는 하만카든 OEM이라서 DAC 부의 실력이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닙니다. 아날로그 디바이스 사의 AD1852가 4개 사용되었는데(8채널이니까 싱글구성) 물론 기본은 하지만 기존에 쓰던 하이엔드 기종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또다시 고가 기종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고, DAC은 워낙 발전속도가 빨라 요즘 중국산 DAC는 저렴한 가격에도 상당한 실력을 보여주고 있죠. 다만 중국산은 아직 신뢰가 안가는 측면이 있고.. 해서 이리저리 궁리를 하던 중 DAC 공제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제작자 분이 이전에 공제했던 버브라운의 1794DAC이 비교적 평가가 좋고 회로 구성 역시 기본기에 충실하게 구성되어 있고요. 덤으로 DSD 재생까지 가능합니다.

공제 옵션도 다양해서 기판/부품으로 직접 땜질하는 경우부터 케이싱 완제까지 선택의 폭도 넓었고요. 저는 메인보드만 완제품 형태로 구입하고 나머지 USB DDC 모듈은 요즘 뜨고 있는 이탈리아 아마네로 사의 Combo384를 직접 구입해서 연결했습니다. 케이스는 기존의 PC 케이스에 일체형으로 수납하고요.

사실 WM8741은 린의 네트워크 플레이어에 사용된 것으로 유명한 하이엔드 칩셋이긴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다소 올드한 느낌이 있습니다. 최근 가장 핫한 칩셋이라면 단연 ESS 테크놀로지의 ES9018을 쓴 제품들이 될텐데 아직 하이엔드 업체에서 채택한 경우는 많지 않고 오히려 중국산 제품들에 많죠. 아무래도 중국산 제품들은 부품발에 의지 하는 경우가 많아서.. 암튼 유명세에 비하면 아직은 실력에 대한 평이 약간 갈리는데 하이엔드 업체들에서 본격적으로 채용하기 시작하면 상당한 평가를 받을 듯 합니다. 그런데 이 칩셋은 8채널 칩셋으로 하이엔드 AV리시버/프로세서를 염두에 둔 칩셋이고 2채널은 ES9012인데 채용한 사례가 매우 적네요. 물론 ES9018이 8채널이라도 묶어서 듀얼/쿼드로 2채널을 구성하게 되면 S/N비나 다이나믹 레인지가 개선되고 이런 제품들도 간간히 보입니다.

암튼 최신 칩셋은 아니지만 8741도 실력이 좋은 편이고 제작 비용도 매우 싼 편이라 큰 부담없이 참여했습니다. 그래서 조립한 사진이 아래 것이고요. OPAMP는 트리플 헥사드 구성으로 설계됐는데, 기본으로 제공되는 TL071 4개와 627BP가 2개 사용되었습니다. LE49990MA 도 DIP 변환한 것을 주문한 상태인데 아직 배송이 안됐네요. 도착하면 TL071은 전부 교체할 예정입니다.



오른쪽 상단 기판이 DAC 메인 기판입니다. 전원은 리니어전원으로 토로이덜 트랜스가 사용되었고 디지털 아날로그 부의 전원부는 별도 공급하게 되어 있습니다. 노이즈 측면에서 DAC을 PC에 수납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니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한 케이스에 수납했고 향후 격벽을 세울까 생각중입니다. 트랜스는 아직 고정하지 않은 상태이고요.

소리는 아직 뭐라 평가하긴 이르고, 극한의 해상도로 낱낱이 풀어헤치는 타입은 아니군요. 그렇지만 빠지는 것도 없고 비교적 따뜻한 편입니다. 공간감이 좋게 느껴지고요. 역시 번인 시간도 좀 지나고 여러 음원으로 테스트해봐야 감이 잡힐 듯 합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기성품에 비하면 편의성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 DSD/PCM 전환이 음원을 인식해서 자동 전환되는게 아니고 DAC 보드 상의 점퍼를 바꿔야 합니다. 제작자는 이를 외부 토글 스위치에 연결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데스크파이가 아닌 상황에서 이런 방식은 매우 불편하므로 직접 릴레이 스위치를 이용해서 자동 전환 스위치를 구성했습니다. DDC로 쓰이는 Combo384는 DSD 재생시 하이비트를 보내주므로 이를 이용하면 자동 전환 스위치를 만들 수 있습니다.



릴레이 스위치 전원은 PC에서 끌어쓰고 점퍼 스위치가 2개이기에 병렬로 릴레이를 구성했습니다. 테스트해보니 정상적으로 잘 작동하는데 DSD -> PCM 전환시 약간의 팝노이즈가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DDC의 뮤트 신호와 DAC 칩의 뮤트 핀을 연동해야 하는데 제가 직접 보드 회로를 변경하긴 어려워서 지금 수준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아마네로 Combo384 DDC와 공제한 DAC의 I2S 입력은 아래와 같습니다.



DoP로 재생시엔 샘플링 주파수가 176kHz가 되는데 잘 나옵니다. 케이스도 일부 개조해서 DSD 재생 표시등이나 DAC 파워 LED도 달아 줬습니다.



PC 뒷쪽도 물론 개조됐구요. 좌측에 보이는 부분이 DAC 부입니다. 원래 M-ATX 파워가 있던 자리인데, DC to DC 전원으로 개조하고 그 빈자리에 DAC 리어패널을 구성해 넣었습니다.



이번에 케이싱만 작업한 셈이지만 나름 릴레이 스위치도 구성하고 DDC도 연결하다 보니 디지털 회로 관련해서 공부도 좀 하고, 납땜도 연습하면서 관련 부품이나 기본 환경도 셋팅이 꽤 됐습니다. 간단한 회로나 부품 업글등은 슬슬 직접 해볼까 합니다.


덧글

  • 피쉬 2013/12/09 06:41 # 답글

    전 7.1 채널을 앰프 3 대로 변칙적인 구동을 하고 있고 2채널소스 음악들을때는 전면 후면 2조를 리시버의 광출력 매트릭스 설정으로 쓰고 있습니다 dac 는 보드내장으로 때우긴 하는데 딱히 고사양의 필요성은 체감하지 못하는 편이지만 사정 되는대로 사블 x-fi 급으로 갈 의향은 있긴 합니다
  • 피쉬 2013/12/09 06:47 # 답글

    요즘 대부분 고성능 DAC 의 성능이라면 120db 정도의 신호처리성능을 가질텐데 그렇다면 가정용으로는 낮은 출력에서도 높은 열효율과 다이나믹 레인지를 가지는 소출력 앰프가 최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피쉬 2013/12/09 06:51 # 답글

    개인적으로는 오디오 애호가를 대상으로 영업하는 업체들이나 작게는 이런 공제품들의 성능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드웨어에 대한 소프트웨어적인 지원 측면에서 본다면 (다채널은 성능저하를 감수하고 아날로그 출력부를 여러 개 만들어서 해결한다 쳐도) 구매를 꺼려지게 만듭니다
  • 직장인 2014/02/24 14:38 #

    저도 기존엔 프런트 2채널과 나머지 5채널로 운영했습니다만 지금은 축소해서 5채널은 리시버의 파워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요즘엔 메인보드 내장 DAC도 사운드 칩셋의 스펙이 올라가서 보드에 따라서는 꽤 괜찮은 소리가 나오기도 합니다. 저는 90년도 후반부터 AV 프로세서와 광/동축으로 연결하던 버릇이 남아 있어서 내장 아날로그 출력은 잘 안쓰고 있습니다만..

    WM8741 은 싱글로 구성할 경우 S/N비가 125dB인데, 꽤 괜찮은 음질을 내어 주네요. 칩셋만으로 소리가 결정되지 않지만 질감위주의 소출력 앰프와도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공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꽤 큰편입니다만 DAC같은 경우는 워낙 가성비에 대한 매력이 크고, S/W 적인 측면에서도 DAC는 I2S만 입력받을 수 있다면 별도의 드라이버는 신경쓸 필요가 없기 때문에 위험성이 없습니다. DAC에서 S/W 지원이래봤자 USB 드라이버 정도인데 이는 XMOS나 Amanero처럼 기성품 모듈을 사서 쓰는게 훨씬 편하고 말씀하신 드라이버 지원 문제도 해결되기 때문이죠. 물론 이 경우엔 DAC에서 I2S 입력이 필수죠.
  • 피쉬 2013/12/09 08:53 # 답글

    센터채널용 앰프로는 3만원 정도 하는 lepai 2020 을 쓰고 있습니다 실제 출력은 5-7w 사이의( 그 이상 출력은 클리핑이 일어나더라구요) 소형앰프인데 톤조절을 키면 음색변화가 일어난다는 점과 볼륨이 조악해서 조절시에 찌직거리는 잡음을 내는 점을 빼면 어떻게 3만원대 물건이 이정도 소리를 내는지 신기하긴 합니다
  • 직장인 2013/12/09 15:07 #

    말씀하신 앰프는 저도 하나 갖고 있습니다. PC용 패시브 스피커에 물려 쓰려고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했었죠. 현재 쓰고 있진 않습니다만..
    트라이패스 칩을 쓴 소형 디지털 앰프로 기억하는데 소리자체는 짱짱하게 잘 나지만
    음색이나 음질을 논하기엔 많이 모자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만 센터채널처럼 음성 위주로 사용한다면 가격 대비로 꽤 쓸만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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