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오디오하기에 참 괴로운 계절입니다. 하이파이/홈씨어터

일반적으로 오디오하는 사람들에게 여름은 매우 힘든 계절로 여겨집니다. 물론 이유는 더위 때문이죠. 가뜩이나 더운 날씨에 불덩이같은 앰프들이 내뿜는 열은 숨이 턱 막히게 만들어서 음악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싶게 만듭니다. 더위에 지치고 몸의 컨디션이 나빠지면 평소 듣던 음도 더 나쁘게 들리죠.

그래서 최근 몇년 전부터는 오디오 관련 장터에서 초여름 되면 소위 '여름 나기용' 앰프를 구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여름 나기용 앰프라는게 따로 있을리는 없고, 앰프의 증폭방식에 따라 상대적으로 발열이 덜한 앰프들을 말하는 것이지요. 대표적인 것들이 D클래스로 얘기되는 디지털 앰프들이고, AB클래스 방식 중에서도 발열이 좀 덜한 제품들이 종종 있습니다. 디지털 앰프는 과거 음질적인 면에서 기피하는 분들이 많았지만 최근 기술발달로 사용이 늘어나는 듯 합니다. 여전히 음색에 대한 선호는 있습니다만.

반면 순 A급 증폭을 하거나 진공관 류는 아무래도 여름철엔 따가운 눈초리를 피하기 어려운데.. 개인적으로 진공관까진 아니지만 과거에 마크를 사용할 때 열기에 많이 시달렸죠. A급 증폭이 아닌 AB증폭 방식의 모델이었는데도 두터운 본체의 방열판에서 내뿜는 열은 꽤나 고역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초창기 모델이나 크렐, 패스 등에 비교하면 훨씬 덜했다는 생각이 들지만요. 

하이파이 앰프 뿐만 아니라 AV용 리시버에서 뿜는 열도 상당한데, 일단 적은 본체 안에 7채널 파워가 응집되어 있으니 열이 만만치 않고, 프로세서 파트도 따지고 보면 요즘 AV 리시버는 PC와 별다를 바 없는 처리를 하기 때문에 각종 IC에서 내뿜는 열이 상당합니다. 저는 영화볼때뿐만 아니라 일반 TV 시청시에도 항상 AV 시스템을 가동하는데 여름엔 프런트 파워는 끄고 센터채널과 리어 채널로만 듣는 경우도 있습니다. -_-;; (프런트를 제외한 5채널 파워는 AB 증폭인데 열이 좀 덜한 편입니다)

암튼 기기들이 발산하는 열때문에 여름은 오디오하기에 가혹한 계절인데, 저는 이 열때문에 파생되는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바로 생활 소음때문이죠.

덥다 보니 가뜩이나 뜨거운 기기들이 가득찬 방의 창문을 활짝 열던가, 에어컨 등 냉방을 피할 수 없는데 여기서 나오는 소음들이 상당합니다.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여름엔 주변 세대의 세탁기 도는 소음부터 압력밥솥 소리(-_-...) 놀이터 아이들의 뛰노는 소리, 이사짐 차량과 택배 차량  등 단지내 소음이 그대로 방안으로 침투하죠. 그렇다고 문을 닫으면 에어컨을 안켤 수 없는데 에어컨 팬 소리도 낮게 깔리면서 음악감상을 심하게 방해합니다. 그중에서도 압권인건..

바로 매미 소리. -_-;;;;

(제가 웬만해선 볼드체나 폰트 사이즈 안바꾸는데...;;)

정말 밤낮없이 울어대는데 음악 소리가 묻힐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암튼 음악 감상에 상당한 방해가 됩니다. 물론 몇년 간이나 땅속에서 애벌레로 살다가 이제 짝짓기 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녀석들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밖엔 없지만, (딱히 할 수 있는 일도 없고요 ^^;) 하이파이에서 배경의 적막함, 고요함을 찾기 위해 투자하는 비용을 생각하면 수백, 수천을 때려박아도 이녀석들 덕분에 완전 헛수고가 됩니다.

사실 요즘도 저녁때 음악 감상을 합니다만 7월 들어오면서부터는 음악이 좋게 들린 적이 거의 없어요. 음악소리와 매미소리가 짬뽕이 되어서 음악감상은 거의 포기한 상태입니다. 물론 제 청력 문제도 있긴 합니다만.. 아마 8월말까지는 별다른 방법이 없을 것이고 빨리 이 더운 계절이 물러나고 선선한 가을이 오기만을 기다릴 뿐이네요.

요즘엔 음악 감상보다는 기기 자작에 더 시간을 들이며 오디오를 즐기고 있습니다. -.-




덧글

  • 루나루아 2014/07/31 10:09 # 답글

    아..매미소리..으앙....매미소리....어제 저녁에 더워서(부산) 창문을 열고 음악을 좀 듣는데...20분도 지나지 않아 매미..가 아니고 그 일본 왕 뭐시기 쓰르라미 있잖습니까... 쌔-------------------------------------------------------------------------------------액 쌔------------------------------------ 하는 그거.... 덕에 맨붕하고 창문닫고 1시간 지나니 사우나가 따로 없던..으으...
  • 직장인 2014/07/31 11:17 #

    쓰르라미로 애를 먹고 계시는군요.. 쓰르라미나 매미 외에도 시골에서는 개구리 소리도 굉장하다고 하네요. 특히 비오고 나면..
  • EST 2014/07/31 17:12 # 답글

    첫번째 문단만 읽어도 숨이 턱턱 막혀오는 것 같습니다 OTL
    저도 살짝 소음에 민감한 편인데, 올 여름은 묘하게 매미때문에 힘들진 않네요. 그렇다고 매미들이 조용한가 하면 아침에 출근할 때 들어보니 그것도 아닌데 말이죠. (피곤해서 잘때 못 듣는 건가;) 개구리 소리 말씀하셔서 생각났습니다만 귀갓길에 독립문공원 분수대 쪽을 야밤에 지나다 보니 거기서 개구리 소리가 나더군요.
  • 직장인 2014/08/01 00:46 #

    사실 오디오 뿐만 아니라 케이블TV의 셋탑박스에서 LCD TV의 열기, 데스크탑 PC의 열기 등 여름철은 전자제품과는 멀리하고 싶은 계절이죠 ^^

    저희집은 유독 밤까지 매미소리가 시끄러운 편인데, 몸의 컨디션이나 기분,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시끄럽게 느끼는 정도가 좀 다른거 같긴 합니다. 개구리 소리는 도심지에선 여간해서 듣기힘든데 분수대에도 개구리들이 사나 보네요. ^_^
  • 2014/08/01 15:2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8/04 09:1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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