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앰프를 교체했습니다. 하이파이/홈씨어터

추석 대체 연휴까지 모두 끝났네요. 다들 명절 잘 보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전 갑자기 명절에 담이 와서 고생을 했네요. 힘든 일도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허리가 결려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_-; 집사람이 명절 내내 주물러 주고 파스 붙이고.. 지금도 완전히 낫지는 않았네요.

암튼 명절을 기점으로 시스템에 좀 변화가 생겼는데, 프리앰프가 변경되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소닉크래프트의 오퍼스 시그니쳐가 나가고 레클/사포의 어비스 프리가 들어왔습니다.


전체 시스템입니다. 스마트폰으로 대충 찍었더니 사진이 많이 구리네요. -_-..

사실 이전에 사용하던 오퍼스 시그니쳐 프리도 나쁘지 않았는데요. 특히 8741 DAC과의 궁합은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오퍼스 프리가 대체적으로 해상도는 좋지만 소리가 다소 가늘고 메마르다는 평이 있는데 8741의 예쁜 음색과 맞물려서 전체적인 밸런스는 괜찮은 편이었죠.

문제는 DAC를 1794D로 바꾼 다음인데.. 1794가 시원시원하고 좀더 칼칼한 느낌이 나서인지 오퍼스 프리와 조합하니 다소 피곤한 소리가 나더군요. 아예 진공관 프리와 같이 진득한 음색으로 가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사용상의 불편함이나 바이패스 입력단자 여부, 리모콘 문제 등이 함께 어우러져서 결국 일반적인 TR 프리로 결정..

사용상의 편의와 가격적인 부분에서 큰 부담없이 가자니 국산제품으로 폭이 좁혀지더군요. 개인적으로 구형 클라세나 프로시드 프리도 음질, 가격 모두 괜찮은데 물건 구하기가 쉽지 않고 연한이 있다보니 상태 좋은 놈 구하기도 힘들고 AS 문제도 있고 해서 결국 선택한게 어비스 프리입니다. AS 외에 가격적, 기능적으로 제 요구사항에 딱 맞더군요.

다만 소리는 예전 레클에서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중립적이고 무난했지만 다소 맥아리가 없는 소리여서 어떨까 싶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그쪽 튜닝 방향이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다 보니 중립적이고 섬세하긴 하지만 오디오적인 쾌감이나 임팩트는 좀 약한 면이 있는데, 1794D가 그런 부분은 충분히 커버해줄 거 같아서 프리 교체를 시도해봤지요.

연휴 2~3일 동안 들어보니 판단이 틀린거 같진 않습니다. 두 기기의 우열을 말하긴 어렵지만 음색적인 매칭에서 제 시스템엔 어비스 프리가 한결 나은 소리를 들려 줍니다. 예상 외로 살집도 적당히 있고, 섬세하고 매끄럽지만 맥아리가 빠졌거나 흐물거리는 소리는 아닙니다. 진득하거나 강렬한 성향은 여전히 아니지만 전반적인 밸런스가 좋고 편안하면서도 오디오적 쾌감도 적당히 줍니다.

만듦새나 사용된 부품의 등급, 내부 구성은 개인적으로는 오퍼스 시그니처 프리 쪽이 더 낫게 느껴집니다. 리모콘도 그렇고 볼륨의 조절감, 샤시의 고급스러움, 소유의 만족감 등 대부분의 관점에서 오퍼스 쪽이 더 우세했는데, 결정적으로 음질, 음색적인 측면에서는 어비스가 더 낫네요. 해상도를 손해보지 않으면서도 좀더 자연스럽고 편안합니다. 정위감도 제 시스템에서는 어비스가 좀 더 좋은 편입니다. AV 바이패스 연결 시 미세하게 들리는 험 노이즈도 오퍼스보다 더 적네요. (바이패스를 가진 인티나 프리는 대부분
연결시 미세하게 노이즈가 나오는데 이건 매칭되는 기기에 따라 차이가 많은 편입니다. 크렐 등 외산 유명 제품에서도 흔히 볼 수 있고요.)

다만 화이트 노이즈 레벨은 오퍼스가 더 낮습니다. 오퍼스는 스캔 베릴륨 트위터에 직접 귀를 대야만 들을 수 있는 수준인데 어비스는 30cm 정도 앞에서도 화이트 노이즈가 들리더군요. 다행히 음악 감상에 방해될 정도는 아니어서 별 문제는 없습니다. 매칭에 따라서는 화이트 노이즈가 꽤 크게 들린다는 분도 있네요.

파워 온 시 슬로우스타터의 시간 간격이 꽤 길어서 거의 7~8초는 있어야 소리가 나오는데 덕분에 팝노이즈 측면에서는 오퍼스보다 더 안정적입니다. 오퍼스는 파워를 먼저 켜면 100% 팝노이즈가 났는데 어비스는 그런 걱정이 없네요.

사실 두 기기 모두 국산으로 신품가 200~300만원 사이에 현재 중고가는 100만원 수준으로 가성비는 매우 좋은 편입니다. 기기적인 만듦새도 괜찮고, 기본기도 그 가격대에서는 충실한 편이라 특별히 어느 한쪽의 우열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제작/튜닝자의 성향이나 철학이 다르고 내부 구조도 전혀 다른만큼 결과되는 음색이나 사용성의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수천만원짜리 프리 쓰시는 분들에게는 그놈이 그놈일지 모르지만, 비록 같은 가격대의 옆그레이드라도 교체에 따른 변화가 분명한만큼 오디오 바꿈질의 재미는 있습니다. ^^ 물론 위에서 얘기한 내용도 모두 제 시스템 매칭에서 그렇다는 것이지 다른 기기들과 매칭하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거나 별 차이가 없을 수도 있겠지요.

이미 오래전에 단종된 제품으로 길게 얘기를 썼네요. 마지막으로 요즘 저희집 1794D 모습입니다. 50%는 음악 감상용이지만 50%는 냥이들 침대로 쓰이고 있습니다... ㅎㅎㅎㅎㅎ



덧글

  • 2014/09/12 00:3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9/12 09:5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Blueman 2014/09/12 11:08 # 답글

    ㅎㅎ 앰프가 냥이들 침대로 쓰기 딱 맞는 크기네요.
    앰프하니 탐나긴 한데 돈 부담이 너무 크네요. ㅜㅜ
  • 직장인 2014/09/12 15:52 #

    크기도 알맞고 따뜻하니까 온돌침대죠. ^_^
    앰프야 1,2만원짜리부터 수천만원까지 다양하니 좀만 찾아보면
    적은 비용에 괜찮은 제품들이 많습니다.
  • 오됴쟁이 2014/09/12 17:08 # 삭제 답글

    와 요즘 하이엔드 제품들은 어디서 구매하시나요. 스피커 교체가 급땡기는데 어디서 사야 좋을지. 전엔 용산에 몇몇 양심적인 샵에서 구매했었는데 지금도 있을지?
  • 직장인 2014/09/13 20:37 #

    저는 주로 중고로 구매해서 용산 샵을 이용하는 경우는 없습니다만
    신품을 구입할 경우엔 지인들을 통해 정보를 얻고 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디오판에서 대부분의 제품들은 사실상 오픈 프라이스여서 용산의 오프매장에서 사는건
    아무래도 불리할 경우가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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