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시스템의 개선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DAC과 PC, 프리앰프 교체 등) 하이파이/홈씨어터

최근 블로그 글들이 모두 오디오 관련인데, 아마 이 포스팅을 끝으로 오디오 얘기는 뜸할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원하는 모습을 갖추게 됐고, 이젠 음악 자체를 감상하는 일만 남았으니까요.

어느정도 마무리된 기념으로 때빼고 광내서(^^;) 사진 한번 찍어 봤습니다. 제품 자체는 실사지만 배경에 보이는 지저분한(-_-;;) 벽지와 케이블은 뽀샵질 좀 해줬습니다. ㅎ_ㅎ


(광고 사진처럼 비슷하게 보정해 봤는데.. 나중에 몇장 더 보강할 생각입니다. )

공제한 1794 듀얼 DAC과 직접 구성한 오디오 전용 PC, 최근 교체한 프리와 케이블 등 오디오 환경이 꽤 바뀌었는데 나름 만족합니다. 혹시 더 보완한다면 현재 PC에 적용된 TDK 람다의 SMPS 전원을 피오당에서 계획 중인 리니어 전원으로 교체하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건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아서 적용 가능할런지 모르겠군요.

모 카페에서 공제한 DAC은 3주 가량 에이징 되면서 꽤 듣기 좋은 소리를 들려주고 있는데 그동안 느낀 점을 간략히 정리해 봅니다.

1. 언밸런스 vs 밸런스 연결
일반적인 가정환경에서 밸런스 연결이 갖는 이점은 많지 않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1794D의 경우에 밸런스 연결 시 저음이 좀 더 중심이 잘 잡히고 탄탄하게 느껴집니다. 최초 연결한 프리는 소닉크래프트의 오퍼스 시그니쳐였는데 이 프리는 밸런스/언밸런스 간의 게인값 보정이 없어서 밸런스가 훨씬 크게 들립니다. 당연히 볼륨이 큰 만큼 밸런스가 더 좋게 들릴 수 밖에 없는데, 레벨 매칭을 해도 밸런스 쪽이 좀 더 좋게 들리더군요.하지만 여전히 플라시보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려웠는데, 레클에서 공제한 어비스 프리로 교체한 이후에도 같은 결론을 얻었습니다. 어비스 프리는 오퍼스와는 달리 언밸런스와 밸런스와 볼륨에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저음의 살집이 좀 더 있고 윤곽이 분명한 편입니다. 하체가 든든한 느낌이 들면서 재생음의 안정감이 더 좋아집니다. 중고역에서는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단, 여기서 변수가 있는데 밸런스와 언밸런스의 선재와 OP앰프를 동일하게 구성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결국 번갈아 바꿔가며 크로스 체크를 했는데, 약간 변화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인 방향은 같다고 결론내렸습니다. 다만 흔히들 말하는 단단하고 돌덩이같은 저역으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고, 살짝 양감이 늘어나면서 음의 아랫도리를 단단히 받쳐주면서 느끼는 안정감이나 편안함에 가깝습니다.

2. combo384(아마네로) vs DDC-X LTD(XMOS 기반 공제품)
DDC에 의한 음질, 음색차이에 대해서 약간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지만 클럭과 노이즈에 대한 대응 측면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두 제품 중 어느것을 사용할 지 결정하기 위해 거의 매일같이 번갈아 연결을 바꿔가면서 2주 이상을 들어봤는데, 사실 블라인드 테스트로 구분할만큼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다만 외부 노이즈에 combo384가 좀더 강한 결과를 보였고, 살짝 부드러운 느낌의 combo384가 DDC-X LTD보다는 1794D와 궁합이 더 잘맞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에 사용한 WM8741 기반의 DAC에서는 DDC-X LTD가 단정하면서 깔끔하게 떨어지는 반면 맛깔스러움이 좀 줄어드는 느낌을 받아 어느 쪽이 더 낫다고 판단하기 어려웠는데 1794D에서는 combo384 쪽이 약간 더 자연스럽고 유연하게 들립니다.

3. OP앰프 조합
1794D는 트리플 헥사드 구성으로 언밸런스 연결 시 총 6개, 밸런스 연결 시 총 8개의 OP앰프가 사용됩니다. 모두 교체가 쉽도록 소켓으로 되어 있어서 NE5534, 627BP, 637BP, 49990MA,  LT1028 등을 이리저리 조합하면서 테스트해봤고 디스크릿 OP로는 Dexa 것과 로시님이 자작한 버전으로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어떤 조합이 특별히 우수하다기보다는 곡의 장르나 매칭되는 프리에 따라서 다른 결과가 나왔는데,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은 밸런스단에 627BP 4개, 언밸런스 단에 49990과 Dexa OP입니다. 그런데 주로 밸런스로 듣다 보니 Dexa의 디스크릿 OP는 별로 활약할 기회가 없네요. 그리고 많이들 얘기하시는 637BP의 경우 저는 언밸런스 끝단에만 2개 적용해 봤는데 발진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예전에 8741에서 괜찮은 줄 알았다가 나중에 알아챈 경험이 있어서 상당히 주의깊게 하루종일 들어봤는데 발진은 없었습니다.

4. 케이블링 
현재 1794D와 프리의 밸런스 연결은 헤르메스200(케이블웍스)과 뉴트릭단자로 자작한 케이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다른 카페에서 공제한 랜케이블(STP CAT 6)로 자작한 케이블도 매칭해 보고 예전에 사용하던 묻지마 케이블과 까나레의 몇몇 선재도 매칭을 했는데 헤르메스200 케이블이 제일 낫게 들렸습니다. 이 케이블은 중음이 아주 살짝 부풀은 느낌이 있는데, 1794의 너무 깔끔하고 단정하게 떨어지는 느낌을 적당히 보상해줘서 음악을 듣는 맛을 더해줍니다.

5. 총평
사실 기기의 사용기를 읽다보면 제일 궁금한게 대충 어느 클라스, 어느 가격대의 제품인가? 하는 궁금증입니다. 하지만 수치적으로 계량화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마다 평가가 다르니 결론 내리기가 참 어렵지요.

스펙이나 기본적인 재생음에 있어서, 특히 특정 요소들을 따로 떼어서 들어볼 때 요즘 왠만한 DAC들은 기본은 훨씬 뛰어 넘습니다. 중국산 DAC부터 아답터로 전원을 입력받는 소형 DAC에 이르기까지 아주 허접한 것만 아니라면 전부 기본은 합니다.

그런데도 몇만원짜리부터 수천만원까지 DAC의 가격대는 정말 다양하죠. 결국 개인적으로 DAC 평가 시에는 특정 항목별로 분석적인 판단을 하는 것은 포기하고, 전체적인 느낌, 음악에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나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너무 주관적인 얘기이고 솔직히 하루 이틀 정도로는 이런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3~4주 주의깊게 듣고 있으면 분명히 음악을 계속 듣고 싶어지는 기기와 음악 감상이 그리 즐겁지 않은 제품들이 나뉘어 집니다.

그런 면에서 1794D는 처음에 느꼈던 깔끔하고 단정했던 인상이 음악을 계속 듣게 만드는 능력으로 그대로 이어졌다는 생각입니다. 간혹 첫인상이 좋다가도 왠지 피곤하거나 답답한 기기들이 종종 있는데, 요즘 1794D로 듣는 음악은 멈추고 싶질 않습니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제겐 만족스런 기기입니다. 유일한 아쉬움이라면 DSD 재생인데, 저는 룸코렉션을 적극 활용하는 편이라서 PCM 변환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아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공제를 주관하신 DAC 설계자 분께 감사 말씀 드리고 싶네요..


덧글

  • watereye99 2014/09/15 16:04 # 답글

    제작자의 말에 따르면, 어비스 프리는 밸런스 연결을 기본으로두고 설계했기 대문에 언밸런스 연결 시에는 100% 제 성능을 내지 못한다고 합니다.
  • 직장인 2014/09/15 16:52 #

    예, 저도 사포와 레클에서 그 내용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실제로 다른 소스로 테스트해봐도 어비스는 밸런스 단이 조금 더 나은 느낌이고요. 다만 1794 DAC의 경우는 본문에 썼다시피 다른 프리로도 테스트를 해보고 (본문엔 안썼지만) 파워 직결을 했을 때도 거의 같은 느낌이었기 때문에 밸런스 단이 좀 더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여전히 케이블 등의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요.
  • acemage 2015/09/19 18:13 # 삭제 답글

    NAS 케이스 자작하려고 검색하다가 우연히 클리앙에서 보고 여기까지 오게됬네요.
    글 읽던중 "음악을 계속 듣고 싶어지는 기기와 음악 감상이 그리 즐겁지 않은 제품들이 나뉘어 집니다" 이부분에서 저도 뭔가 변화를 줘야겠다는 맘이 드는데
    무엇보다 직장인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결혼하면서 Jamo 5.1 스피커에 마란츠 리시버 장만해서 홈씨어터겸 음악감상용으로 구입했으나
    지금 판단하기엔 음악감상이 그리 즐겁지 않은 제품이 되어버렸습니다.
    반면에 비슷한 시기에 PC 조립하면서 아무기대없이 구입했던 브리츠 4.1(현재는 2.1로 쓰지만)는
    말그대로 음악이 계속 듣고 싶어지는 기기이고요.
    요건 하도 신기해서 재질이 나무라서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pc는 음악감상용이 아니다 보니 사용안하고
    마루에 있는 마란츠/야모는 음악을 듣고 싶어서 켰다가
    한두곡 듣고나면 음악이 시끄러워지는 느낌이 들어 끄게 되고요.

    의지대로라면 PC스피커에서 좋은 음을 내는 낸용물을 빼서
    Jamo에 넣고 싶어집니다.

    이게 어떻게 조금 공부하면 가능한 얘긴가요?

    매우 개인적인 글이라 비공개로 할까 하다 저같은 생각을 가지시는 분이 또 있을거 같아서
    그냥 공개글로 남김니다.
  • 직장인 2015/09/21 17:43 #

    답답해 하시는 마음이 십분 이해가 갑니다만 단편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기엔 너무 범위가 넓습니다. 현재 마란츠/야모 조합이 마음에 안드신다면 어떤점이 마음에 안들고 개선하고 싶은 방향이 뭔지 스스로 찾아내셔야 합니다. 물론 잘 아시는 분이 직접 들어보고 진단을 내린다면 쉽게 방향이 잡히겠습니다만 이렇게 글로만 파악하기엔 한계가 있죠.

    글로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가 '음악이 시끄러워지는 느낌'인데, 이것도 원인을 따져보면 고음이 강조된 스피커나 앰프가 범인일 수도 있고 해상도가 낮아 음악이 엉클어져 그런 느낌을 받을 수도 있으며 소스기의 한계로 지저분하게 들려도 소란스럽게 느낄 수 있습니다.

    브리츠 4.1이 액티브 형태라면 마란츠보다 브리츠 내장 앰프의 음색이 더 취향에 맞는 걸 수도 있죠. 암튼 너무 경우가 수가 많은데 가장 좋은 방법 일단 경험이 많은 분과 함께 들어보고 문제점을 파악하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전문가도 듣자마자 파악할 수는 없고요, 의심이 나는 기기들을 서로 교체하거나 셋팅을 바꿔가며 문제점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그리 만만한 작업은 아닙니다. 물론 많은 비용을 투자하면 일정 수준까지는 쉽게 도달하지만 몇십만원 투자 정도로는 거의 효과를 못보실거 같고요..

    한가지 의심스러운 것은 마란츠 리시버인데 - 5.1로 연결하셨으니 AV리시버겠죠 ? - AV앰프, 특히 저가형 AV 앰프는 스피커를 제대로 구동하지 못하면서 피곤한 음색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처음 들을 땐 별 차이없는거 같은데 장시간 듣기에 피곤하다든지... 똘똘한 2채널 인티 앰프를 물려 보는 것도 한 방법일 거 같습니다. 리시버 내장 DAC을 쓰신다면 문제가 또 달라지긴 합니다만.
  • acemage 2015/09/21 19:03 # 삭제 답글

    답변 감사합니다.
    AV리시버가 맞고요.
    불행히 제 주변에 전문가가 없어서..
    그냥 내가 듣고 음색을 조절해 봐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보니
    리시버에는 그런 기능이 없네요.
    소리가 나오니 구색이 다 가춰진걸로만 판단했었나 봅니다.
    무식함만 탈로났네요.
    따로 앰프를 하나 장만해야되는 부담스런 일만 남았네요.
    전문가들에게는 즐거운 일이겠다 싶은데 제게는 모르는거 공부해서
    찾아야 하는 숙제가 되서요.
    친절한 답변 덕분에 그래도 뭘해야될지 구체적인 답변을 얻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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