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용 PC의 전원 교체(SMPS -> 리니어 전원) 하이파이/홈씨어터

얼마 전 PC 전원을 SMPS에서 리니어 전원으로 변경할 계획을 쓴 적이 있습니다. (사실 DC to DC가 여전히 사용되기 때문에 100% 완전한 리니어 구성은 아닙니다만 ..)

국내에서 공제된 제품의 중고나 현재 계획되고 있는 제품들을 고려했지만 적당한 매물을 구하기 어렵거나 가격이 예산 밖이라 홍콩에 있는 회사에 주문했는데 실제 배송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앵커리지, 나리타, 광저우를 거쳐 드디어 며칠전 배송이 되었습니다.



이중 박스에 보호재로 잘 포장되어 있어서 다행히 어떤 파손도 없이 도착했습니다. 구매한 것은 PC용 리니어 전원과 PC내부에 장착할 DC to DC 보드입니다.


다양한 입력 단자에 대응하도록 무려 4가지 종류의 DC케이블을 제공합니다.



출력은 19V와 12V를 독립적으로 제공하는데, 둘 합쳐서 100W가 최대 출력입니다. 115/220V 대응하고요. 전원 단자 결속은 나사식으로 고정하게 되어 있어서 튼튼하게 체결됩니다.



특별히 손댈 건 없지만 그래도 호기심에 배부터 따봤습니다. ^^ 사실 홈페이지에 이미 자세한 사진이 나와 있었기 때문에 특별한 건 없었습니다만, 먼거리를 거쳐 왔기에 혹시 단자가 느슨해졌거나 빠진건 없는지 살펴봤습니다. 다행히 아무런 문제 없었고요. 트랜스는 흔히 선호하는 토로이덜이 아니고 R 코어 트랜스가 사용되었는데, 뽀대는 덜 나지만 음질적으로 손해보는건 별로 없는거 같습니다.


ELNA의 콘덴서가 사용되었는데 홈페이지에서는 최고급이라고 선전하지만 실믹이나 실믹2는 아닌거 같습니다. 가격 생각하면 뭐 당연할지도 모르고요. ^^... 비슷하거나 약간 더 비싼 Teradak도 파나소닉의 콘덴서를 쓰는 듯 합니다. 리플 노이즈는 대략 2~3mV 정도인데 이전에 사용하던 TDK 람다가 120~150mV 정도인 걸 감안하면 리플 노이즈는 매우 낮습니다. 다만 리플 노이즈로만 본다면 PC용 SMPS도 10만원 정도의 비교적 괜찮은 파워인 경우 한자리수 리플 노이즈를 보이는 제품도 좀 있습니다.



외부 전원은 리니어지만 PC에 직접 연결할 수 있는 24핀 커넥터와 기타 전원(12V/5V) 커넥터를 제공하는건 아니어서 내부적으로 DC to DC 보드가 여전히 필요합니다. 19Vdc를 받아서 메인보드와 CPU, SSD에 전원 공급을 합니다. 용량은 160W 급으로 이전에 사용하던 모드컴 200W보다 사이즈도 작고 용량도 작습니다만 스펙상의 리플 노이즈는 30~70mV 사이로 더 적습니다. 제작사에서는 이보다 상급모델인 250W 급을 권장하는데 기판도 크고 사용된 부품도 훨씬 더 여유롭습니다만 PC를 워낙 심플하게 구성해서 160W급을 사용했습니다.


사이즈는 작지만 기판 하부엔 알루미늄 패널로 고급스럽게 마감이 되어 있어서 보기에 좋습니다. 열은 별로 안나지만 케이스에 밀착해서 부착하면 나름 열 발산 효과도 있고요.


원래 PC 우측에 람다 전원과 DC to DC 보드가 위치했습니다만 모두 분리해서 내부가 썰렁해졌습니다. ^^
교체한 DC to DC 보드는 이전 것보다 사이즈가 1/3 정도 밖에 안되어서 앙증맞을 정도입니다.
어쨌든 전원을 외부로 분리하면서 노이즈에서도 유리하고, 방열 측면에서도 더 나아졌습니다.



좌측 220V 인렛은 케이블 연결 커넥터로 변경되었습니다. 역시 나사 체결식이므로 단단하게 연결됩니다. 일반적인 DC 잭 케이블도 제공합니다만 나사 체결식이 더 맘에 들더군요.



PC는 19V /5A (95W) 단자에 연결했습니다. 55W TDP CPU와 SSD 한개, 메인보드가 전부이므로 일반적인 음악감상에서는 용량이 넘칩니다. 사진에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만 12V출력은 공유기에 붙여주었습니다.




대략적인 사이즈는 위 사진을 보면 가늠이 되실거구요. 무게는 5kg 정도로 상당히 묵직합니다.

외양에 대한 설명으로 장황하게 썼는데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음질이겠죠. 사실 청취한 게 며칠 되지 않아서 뭐라 평가하긴 이릅니다. 게다가 메인보드의 내장 사운드 아날로그 출력이라면 모를까 USB DAC을 연결한 상태에서 PC 전원을 SMPS에서 리니어로 바꿨다고 해서 음이 바뀐다는건 개인적으로 이해하기도 힘들고.. -_-;;;;

그런데 한참 듣다 보면 묘하게 다른 점이 느껴지는데, 솔직히 머리로는 플라시보라고 확신하지만 귀에 들리는 음색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제일 큰 차이는 음 중심이 전반적으로 낮아졌다는 것인데, 대체적으로 이전보다 차분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 약간 어두워진 느낌도 드는데, 그렇다고 흐릿하거나 해상도가 떨어지진 않았습니다. 다만 이전이 생기발랄한(또는 조금 나대는) 음이라면 지금은 보다 묵직해진 느낌이 드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음의 심지가 단단해지고 약간 두터워진 느낌이 들어서 취향에 맞는데, 좀 밝은 성향을 좋아한다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저역은 양감이 늘어나진 않았지만 좀 더 깊은 느낌을 받습니다. 특히 첼로 연주곡이나 대편성의 콘트라베이스 소리에서 그런 느낌을 받는데 가끔 첼로와 비올라 소리가 별 차이 없이 들리던 곡들이 좀 더 구분이 잘 됩니다. 콘트라베이스도 좀더 깊은 곳에서 긁어 오는 느낌이 들고요.

무대 크기나 입체감, 정위감등은 제 청력의 문제(뇌종양으로 우측청력 상실)로 평가가 불가능합니다. 음색이 이렇게 변한다면 시각적인 면도 뭔가 변화가 있을 듯 싶은데 제대로 판단할 수 없다는게 안타깝네요.

그리고 PC 대기 상태나 공유기에만 전원 공급하는 상태에서는 열이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냥 미지근한 정도에 그치는데 PC로 몇시간 음악감상하면 꽤 따끈따끈합니다. 하지만 A급 앰프처럼 펄펄 끓진 않고, 일반 AB 클래스 파워와 비슷한 수준이네요. 다행히 트랜스에서 험이 뜨거나 하진 않고 그라운드 루프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아직은 며칠 들어보지 않아 첫인상에 불과하고 에이징이 되면 어떻게 변할런지 모르겠지만  대략적인 첫인상은 이 정도입니다. 오디오에서 리니어 전원이 무조건 SMPS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은 안하지만 미묘하게 음색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덧글

  • Lewis 2014/12/06 11:47 # 답글

    어떤 제품인지 정보 공유해주실 수 있나요??

    저도 NAS 서버에 쓰는 저가형 SMPS 아답터가 못내 마음에 걸리는데요...
    한번 경험해보고 싶네요^^
  • 직장인 2014/12/06 18:57 #

    제가 구입한 제품은 HD-PLEX의 제품입니다.
    http://www.hd-plex.com/HDPLEX-Fanless-Linear-Power-Supply-for-PC-Audio-and-CE-device.html

    사실 HD-PLEX는 오디오용 PC나 HTPC 용도의 무소음 케이스/냉각 시스템으로 유명한 곳인데 1,2년전부터 리니어 전원도 만들어 팔더군요. 현재는 제가 구매한 이후로 약간 리비젼 되어서 출력 전압이 19/12/9/5V로 다양해지고 가격도 조금 올랐습니다. 전체 용량은 100W로 동일하고요.

    그런데 이미 아시다시피 NAS에 붙일 전원은 SMPS라 하더라도 TDK 람다 정도 되면 리니어가 SMPS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고 보기도 애매합니다.리플 노이즈만 보면 람다가 대략 150mV, HD-PLEX 것이 2~3mV로 월등히 좋습니다만 음질을 결정하는게 리플 노이즈만으로 결정되는 것도 아니고.. 제게는 음의 성향이 좀 다르게 느껴지긴 합니다만 이것도 개인차에 불과해서 사람마다 평이 다르죠.. 게다가 NAS 용 리니어 전원으로 많이들 사용하는 Teradak이나 테디전원, 기타 국내 공제 전원과 맞비교를 한 건 아니라서 같은 리니어 전원끼리도 어떤 것이 가장 좋을런지는 확신하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쓴 사례는 오직 제 경우에 국한시키는게 좋을 듯 합니다.^^;
    다만 가격은 국내 공제 전원이나 테디 전원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고요.
  • samu 2018/09/13 10:01 # 삭제 답글

    언급하신 내용 모두 공감합니다. 그러나 리어어 전원과 SMPS 의 구분은 명확히 하는 게 좋겠습니다.
    리어이 타입의 SMPS 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 직장인 2018/09/13 11:25 #

    정확히 구분하자면 PC에 연결되는 19V까지는 리니어 전원이고 이후 PC 메인보드에 공급되는 5/12V 전원의 레귤레이팅엔 SMPS 방식의 DC-DC 컨버터가 쓰였으니 혼합된 형태겠지요. 본문에 DC-DC 보드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DC-DC 컨버팅조차도 리니어 레귤레이터를 써서 구현한 PC용 전원도 꽤 비싼값에 판매되긴 하는데(케이블이 주렁주렁하죠) 그것과 구분못할 분은 없을것 같고요.

    번외로, 어차피 일반 오디오의 경우에도 메인 전원은 리니어 전원이 공급되더라도 보드 내부의 전압 변환 시에는 리니어타입으로 하는 경우도 있고 스위칭 방식이 쓰이기도 해서 메인전원 정도만 구분해도 충분하지 않나 싶습니다. 요즘엔 오디오 기기들도 간단한 MCU 를 탑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음질과 상관없는 컨트롤용 전원엔 SMPS를 쓰기도 하죠 (대기전력을 줄이는 위해서라든지). 물론 주변에 스위칭 노이즈 영향을 줄이기 위해 전원 자체의 차폐나 몰딩에 신경을 쓰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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