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큐톤 유닛을 이용한 2웨이 스피커 자작하기 하이파이/홈씨어터

스피커 자작을 시작하게 된 이후로 아무래도 고가 유닛에 대한 막연한 동경같은 것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기성품이라면 기백~기천만원에 이르는 제품에 채용될 녀석들이라 엄두를 못내지만 자작에선 얘기가 달라지지요.


대표적 고가유닛인 아큐톤도 그 대상의 하나인데, 두번째 자작한 스피커에서 C25-6-12(C12-6) 트위터를 아우룸칸투스의 5.5인치와 매칭해서 그럭저럭 궁금증을 해결했습니다만 풀 아큐톤 시스템에 대한 미련도 버리기 어렵더군요. 그렇다고 3웨이를 하기엔 이미 스캔베릴륨/스카닝/에톤 8인치로 구성된 3웨이를 메인으로 사용 중이고 공간/비용/실력 역시 문제라서 늘 2웨이를 생각 중이었습니다.


참고로 아큐톤 유닛은 외산 유명 제품의 경우엔 수천~억대에 이르는 스피커에 채용되는 유닛입니다. 브랜드파워가 크게 떨어지는 국산이라도 신품이라면 최소 3백만원 대는 넘습니다. 

 

(위 사진은 제가 이번에 채용한 유닛과 비슷한 구성의 외산 기성품인데 지금은 단종됐고, 후속제품이 약 천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암튼 새로 또 박스를 짜기엔 놓을 공간도 없어서 기존의 2호기에서 아우룸칸투스 5.5인치 미드우퍼를 동일한 사이즈의 아큐톤 미드우퍼로 바꾸고 네트워크 튜닝을 할 생각을 했었는데.. 해당 사이즈의 매물이 좀처럼 중고로 안나오더군요. 


그러다가 C173-6-95E 미드우퍼(6.5인치)와 C30-6-024 트위터(1.2인치)가 한꺼번에 매물로 나와서 그냥 구입했습니다. C30은 다시 팔 생각을 하고요. 대형 시스템도 아닌데 굳이 1인치 대신 훨씬 비싼 1.2인 트위터를 쓸 이유가 없으니 기존에 사용하던 C12-6에 미드우퍼만 매칭할 생각이었죠. 근데 막상 매칭해 보니 은근히 차이가 나는군요. 초고역 특성은 더 안좋다는데 가청대역에서의 밸런스나 여유로움은 C30쪽이 쉽게 알아챌 수 있을만큼 차이가 납니다.


아직 네트워크는 튜닝 중이라 수납하지 않고 유닛과 흡음재만 셋팅해서 들어보고 있습니다.

 

  

사실 5.5인 기준으로 만든 박스라서 용적이 12리터가 약간 안됩니다. 아무래도 6.5인치에 적용하기엔 좀 작죠. 이번에 채용한 95E 미드우퍼의 메이커 권장 용적은 포트형으로 10리터라서 괜찮을 듯 싶지만 실제 기성품 메이커는 대략 14~15리터로 된거 같습니다. 계산공식과 보정을 해도 15리터 내외로 나와서 고민을 했습니다. 

 

박스를 새로 짜자니 일이 너무 커지고 기존 박스도 처분해야 하고..;;

 


고민 끝에 어차피 저음이나 스케일, 대편성에 대한 욕구는 메인으로 사용중인 에톤8인치 3웨이로 충분하니 6.5인치 아큐톤은 저역의 확장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좀더 단단한 성향으로 튜닝하기로 했고 용적이 적정치보다 약간 작더라도 그냥 기존 박스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냥 보기에도 8인치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와는 크기 차이가 많이 나는데, 정작 현재까지 테스트해 본 바로는 생각보다 아큐톤 6.5인치의 저음이 결코 작지 않네요. 아무래도 세라믹 재질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고 작은 용적으로 인해 거의 밑둥이 잘린 소리가 나올거라 생각했는데, 이전에 사용했던 아우룸 5.5인치에 비하면 더 깊이 내려가고 양감도 많습니다. 아우룸 미드우퍼의 저음이 5인치 급중에서는 꽤 잘나오는 편이고 이번 박스가 적정 용적보다 적음에도 불구하고요. 역시 저음은 구경이 깡패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아직 튜닝 중이지만 RTA를 찍어봐도 저역의 음압이 예전보다 더 높습니다. 확실히 직접 겪어보기 전엔 섣불리 판단할 일이 아니네요. 

 

앞으로 손을 더 봐야 합니다만 이번에 작업하면서 또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1인치와 1.2인치 트위터의 차이가 생각보다 커서 놀랐고 6.5인치 아큐톤 미드우퍼의 저음이 생각보다 작지 않아 놀랐습니다. 제 취향은 스카닝 쪽이 더 맞습니다만 현재 아큐톤 2웨이에서 재생되는 음도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트위터만을 아큐톤으로 썼을 때보다 미드우퍼까지 함께 했을 때 특유의 울림? 같은 분위기가 더 두드러집니다. 당연히 음색의 통일감도 유리하겠죠.. 주로 피아노 독주곡을 기대하고 도전해 본 것인데 생각보다 현소리나 보컬도 괜찮습니다. 많은 분들이 얘기하듯이 재즈나 블루스에서는 약간 허전한 느낌이 드는데 굳이 이를 튜닝으로 극복하려기 보다는 장점을 더 살리는 쪽으로 튜닝을 할 생각입니다. 암튼 당분같은 아큐톤 쪽을 더 많이 들을거 같네요.


덧글

  • 2015/07/29 19:0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7/30 10:0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ReiCirculation 2015/07/29 20:13 # 답글

    캬...능력자분...
  • 직장인 2015/07/30 10:02 #

    뭐든 처음엔 어렵지만 조금씩 공부하고 시도해보면 일정 수준까지는 금방이죠.. 물론 그 이상을 넘기는 매우 어렵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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