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지의 8인치 우퍼(스캔스픽 2종, 에톤1종, 스카닝 1종) 변경 사용기 하이파이/홈씨어터

꽤 오랜만에 글 작성하는 듯 합니다.
생업에 매달리다 보니 별다른 활동을 못하고 있습니다만 근 몇년간 겪어온 우퍼의 경험담을 써볼까 합니다. 제목대로 스캔스픽8534G > 에톤 8-200/A8 > 스캔스픽 4851T > 스카닝23i 으로 변경한 경험으로 모두 8인치 우퍼입니다.

적용된 스피커는 레퍼런스클럽의 3웨이 톨보이 생츄어리인데, 스캔 베릴륨 트위터로 교체하고 네트워크도 변경되었기 때문에 사실상 다른 스피커라 해야 맞을거 같습니다. 비교 사용기의 트위터/미드는 모두 스캔 6640 베릴륨/스카닝 15H로 동일합니다. 물론 네트워크는 조금씩 바뀌긴 했는데 시정수가 조금 바뀐 정도이고 차수(3차)나 필터의 첨삭은 없었습니다. 전혀 다른 특성과 개성을 가진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1년 이상 들어보면서(단, 스카닝23i는 최근입니다) 네트워크를 새로 설계해야할 만큼 큰 문제는 느끼지 못해 약간 소자값 변경 정도로 사용했습니다. 따라서 각 유닛들이 발휘할 수 있는 최대치의 능력은 아닐수도 있습니다만, 최소한 청감상, RTA 상으로 문제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이점은 감안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모두 포트형으로 사용했고 용적은 40리터가 조금 못되는 것 같습니다. 아마 50~70리터 이상의 인클로져에 담는다면 제 경험과 전혀 다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유닛에 따라서 흡음재의 양을 조정한다든지, 다른 부자재를 넣어서 용적을 조금 줄여본다든지 하는 테스트는 함께 했습니다. 

[이미지 출처는 모두 이미지 내에 표기되어 있습니다]

1. 스캔 8534G

생츄어리의 순정(?) 우퍼로 유리섬유 재질의 우퍼입니다. 가격은 개당 10만원 이하로 저가 라인인 디스커버리 제품군입니다. 애초 제품 설계시 선정되었던 유닛이라 이질감없고 밸런스도 맞아 큰 불만없이 잘 썼던 제품입니다. 이 우퍼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속도감 아닌가 싶습니다. 유리섬유 재질의 특성인지 이 제품만의 특성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상당히 경쾌한 저음을 내 줍니다. 저역 해상도도 가격 생각하면 훌륭한 편입니다. 다만 풍성함과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 편안하고 풍성한 저음에 파묻혀서 음악을 감상하는 분이라면 아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풍성함을 추구하는 편이 아니라 큰 불만은 없었는데, 교체한 이유는 저역의 무게감입니다. 첼로정도는 큰 불만 없는데, 콘트라베이스나 킥드럼, 베이스 소리가 경쾌하다 못해 너무 가볍게 들립니다. 이건 개인 취향이라 사람마다 다를텐데, 암튼 저에겐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또한가지 아쉬운점은 너무 몰개성(?)적이다 하는 것인데.. 두루두루 무난하지만 저역이 돌같이 단단하다든지, 아니면 쫀쫀/찐득하다든지, 뭔가 자신만의 개성이 너무 없습니다. 이게 미덕이 될수도 있지만 한참 쓰다 보니 너무 밋밋해서 항상 2% 부족한 느낌이 들더군요. 물론 이 가격대에서 그런 강한 개성을 원하는건 좀 아니다 싶긴 합니다.

2. 에톤 8-200/A8

결국 뭔가 다른 우퍼를 사용하고 싶던 중 구하게 된 물건입니다. 인클로져를 새로 짤 생각은 없다보니 바스켓 크기가 상당히 중요한 제약사항이 되는데 다행히 잘 맞아들어갔고 나사 홀까지 정확해서 조립이 수월했습니다. 다만 단자 부분의 내경이 조금 안맞아서 인클로저 홀을 살짝 가공했습니다.
이 우퍼로 교체하고 어느정도 튜닝/안정화한 후에 좋아진 점은 좀더 저역의 색깔이 진해졌다는 점입니다. 8534에 비해 자신이 필요할 때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밋밋한 느낌이 훨씬 덜하고, 대부분의 음악이 좀더 맛깔나게 들립니다. 저역 반응속도도 결코 느리지 않아서 스카닝15H와 궁합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양감은 8534G보다 특별히 많아졌다고 느끼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살짝 적거나 비슷한 수준 ? 애초에 양감이 적어서 불만은 아니었기 때문에 한동안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3. 스캔4851T

한동안 에톤으로 잘 듣고 만족했지만 어느 시점이 지나자 슬슬 아쉬운 점이 보입니다.(^^;) 비교적 단단한 저음은 제 취향이었지만, 양감에서 조금만 더 받쳐줬으면..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객관적으로 볼 때 4평이 채 안되는 제 리스닝 환경에서 결코 저음이 부족한 편은 아니었는데, 8534, 8-200/A8 모두 양감이 많은 편이 아니다보니 조금 다른 경험을 하고 싶었던 거 같습니다. 역시 유닛 사이즈의 제약으로 후보군들은 많지 않았는데, 이번엔 조금 양감이 풍부하고 따스한 느낌을 찾다보니 8851, 8555등의 페이퍼콘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다만 구하게 된 것은 4옴 버전인 4851이라 어떨지 걱정이 됐었는데, 계산치를 베이스로 약간씩 소자값을 변경해 보니 음압이나 RTA, 청감상으로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일단 예상(?)대로 양감이 앞의 두 모델보다는 확실히 풍성합니다. 음악의 밑받침이 풍부해지니 훨씬 든든하게 들리고 더 편안해집니다. 대편성곡에서는 좀더 스케일이 커진 것 같기도 합니다. 다만 무겁거나 단단한 느낌과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 탱글탱글하거난 탄력적인 느낌도 덜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나름 급(?)이 있다보니 저음이 뭉개지거나 흐리멍텅하진 않습니다. 다만 풍성함 때문인지 저역의 해상도 자체는 에톤 쪽이 더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스피드감은 1,2번에 비해 살짝 느립니다. 불만을 가질 정도는 아닌데, 미드인 15H가 반응속도가 빠른 유닛이다 보니 가끔씩 이질감을 느낄 때가 있었습니다. 콘지의 재질이 달라서 느낀 차이일수도 있겠고요. 이 유닛으로는 중저음이 강조된 팝/가요보다는 관현악 대편성을 더 많이 들었던거 같습니다. 앞에 두 유닛에 비해 스케일감이 확실히 더 느껴졌습니다.

4. 스카닝23i

사실 스카닝 23i는 처음 생츄어리를 들였을 때부터 써보고 싶던 유닛입니다. 어차피 좁은 제 청취환경상 8인치 우퍼가 최적이고 (물론 AV시에는 Revel의 15인치 서브우퍼도 한참 썼습니다만..) 아무래도 미드와 우퍼는 재질이 같은게 더 낫지 않을까.. 스캔4851T에서 아주 가끔씩 느껴지는 이질감 같은 것도 해소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4851에서 한동안 풍성한 저역에 만족하며 들었지만, 한참 듣다보니 이번엔 임팩트감이나 쫀득함, 탱탱함 뭐 이런게 그리워집니다. 그렇다고 가벼운 저음은 싫고 묵직한 한방도 있어야 하는데, 이러다 보니 애초에 아큐톤 8인치류는 고려대상이 아니었고, 항상 스카닝을 염두에 두었는데 가장 큰 문제는 바스켓 외경이 230mm라는 점입니다. 기존유닛들은 모두 220~225mm 사이인데 약간 큰 것이죠. 고민끝에 턱가공은 포기하고 아대를 만들어 밀폐한 후 부착했습니다. 결국 살짝 튀어나온 형태가 되긴 했는데 음질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진 않았습니다. 다만 그릴이 잘 부착 안되는 문제가. .ㅜㅡ
암튼 이전의 세 유닛에 비해 가격적으로 상당히 높은 물건인데, 아직은 튜닝이 진행중이라 최종결론을 내긴 어렵지만 스카닝은 스카닝이다... 비싼게 좋긴 좋다..(아니, 좋은건 비싸다가 맞겠네요. 비싸다고 다 좋은건 아니니) 하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깨닫게 됐습니다.
4851T보다 양감이 살짝 작게 느껴지는걸 빼면 모든 점에서 만족스러운데, 쫀득하면서도 탄력적인 느낌이나 필요할 때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면서도 15H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스피드감, 저역의 해상도, 가끔씩 보이는 한방(임팩트감) 모두 이전 유닛보다 우위에 있습니다. 경쾌하면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저역은 특히 마음에 드는 점인데, 같은 스카닝이라도 15H와 같은 미드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부분이라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10인치 이상 모델에서야 훨씬 더하겠지만 제 환경에서는 8인치로도 충분하군요. 중고로 구매한 것이지만 이전 주인분이 2년간 보관만 했던 유닛이고 아직 튜닝도 진행 중이라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현재까지의 느낌은 이렇습니다..

사실 서두에서도 얘기했지만 제가 겪은 경험은 각 유닛들이 최대한의 능력치를 발휘한 건 아닐수도 있습니다. 네트워크도 그렇지만 동일한 인클로져 형태와 용적, 소극적인 포트 튜닝 등 여러가지 제약 사항이 있던 게 사실입니다. 따라서 공정한 비교도 아니고, 각 유닛의 절대적인 등급이나 우열을 매기는건 아닙니다. 각 유닛의 변경으로 겪은 정성적인 변화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덧. 처음에 사용했던 8534G는 진작에 판매했지만 에톤 8-200/A8과 스캔 4851T는 아직도 갖고 있습니다. 판매를 하자니 나중에 다시 후회할 듯 하고, 안팔자니 금전적 출혈도 크고 꾸리고 있을 공간도 없고.. 고민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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